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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리 Nov 29. 2024

드디어 김장

2024년 11월 29일

 오늘은 한 달 전부터 예정되어 온 김장날이다. 매년 엄마가 김칫속을 준비하고 나는 배추에 속을 넣는 조수역할을 맡아왔는데 올해는 백수라 평소보다 열심히 할 체력과 여건이었다. 그랬는데 평소보다 매우 늦게 잠이 들어서 비몽사몽 깨자마자 낮은 의자에 앉아 배추를 잡고 겉절이를 넣었다.


 그간 나름 익힌 김장 요령은 배추를 머리카락 들추듯 들어서 왼 손에 배추 이파리를 잡고 한 가닥씩 넘겨 깊숙이 배추 정수리 부분에 겉절이를 넣는다. 다 넣은 뒤에 가장 바깥 이파리로 동그랗게 말면 완료다. 약 2시간 30분 동안 겉절이에 속을 넣어서 김장이 대략 끝나고 뒷정리까지 마치니 오후 두세 시쯤 되었다. 우리

집만 먹는 게 아니고 오빠 친구에게 준다고 하길래


“엄마 뭘 그리 많이 줘 적당히 주지”

“너는 김치도 안 먹으면서 “


맞다. 사실 나는 일 년에 먹는 김치를 다 합치면 한 포기쯤 될 정도로 반찬으로 먹진 않는 편이다. 아무튼, 김장을 하면 내 지인에게는 나눠주고 싶고 아닌 사람에게는 아끼고 싶은 마음이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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