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일
자 이제 코끼리를 떠올리지 말아 보자. 하면 코끼리가 계속 떠다닌다. 하지 말아보려고 할수록 하게 되는 강력한 반작용. 로맨스에서 “누가 너랑 만날까?” 걱정하는 소꿉친구끼리 사랑에 빠지는 클리셰처럼 강한 부정은 긍정을 불러온다.
과연 나는 얼마나 작용 반작용과 상관없는 걸음을 떼어 보았는가. 일단 나는 1년 전 오늘보다 자유롭다. 혹시나 마주칠까 염려 혹은 기대하며 걷지 않는다.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잘 보이기 위한 말과 행동을 하지 않는다. 목적, 다른 목적을 향해 걷는다. 이를테면 지하철역에 상호대차로 온 책을 향해 역으로 걷고 감기 걸렸으니 집에 빨리 오라고 아빠가 말했으니 일찍 나온다.
그리스도인은 죄와 율법과 유행에서 자유를 얻은 존재라고 했다. 나는 힘이 없어서 힘 있는 선생님의 말을 빌려와 무게를 싣는다. 마음속 한구석에는 현실이 엉망진창처럼 느껴지는 때에도 협력하여 선을 이룬다고 재차 말씀해 주시는 분이 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