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3일
내향인은 주중에 약속이 몇 개가 있어야 편안할까? 일단 나는 저녁에 약속이 있으면 그날은 취침시간이 늦어진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늦어졌으나 사라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내향인이어도 친구와 만나는 시간은 즐겁다. 아예 안 만나면 외로운데 자주 만나면 누구든 대부분 어렵다. 그중 즐겁지 않은 만남은 소극적이게 피한다. 먼저 만나자고 하지 않고 만나자고 하면 거절이 어려워서 만난다. 쓰다 보니 내향인보다는 내 특징 같다. 어찌 보면 예스맨인데 내면은 요동친다.
상대가 나처럼 마지못해 나를 만난다 생각하면 좌절감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30대 중반, 이성도 아닌 동성친구지인에게도 먼저 만나자는 말을 잘못한다는 걸 이걸 쓰면서 새삼 깨달았다. 지금까지 별 문제는 없었지만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