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대화 후 깨달은 진리
할머니 댁에 다녀왔습니다.
할머니 방 안쪽에는 젊고 잘생긴 한 군인이 액자 속에 담겨있다. 엄마를 닮은 젊은 남자의 얼굴. 생전 본 적 없는 외할아버지라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 잘생긴 남자랑 결혼할 수 있을까요? 살아있는 지혜, 할머니에게 질문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랑 중매결혼하셨어요?”
할머니는 결혼 당시 스물셋으로 나이가 많은 편이셨대요. 그 당시는 18-19살이면 시집을 갔다고 하더라고요. 결혼 생각이 없던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하도 쫓아다녀서 어쩔 수 없이(!), 사람 살리는 셈 결혼해주었다고 하셨다. 당신이 이렇게 못나도 최고라고 여겨줬다고 말이에요.
할아버지는 이미 고인이 되셨는데, 이 일에 증인이 있을까 고민을 하던 찰나.
이때 타이밍 좋게 엄마가 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엄마, 할머니가 사람 살리는 셈 할아버지 만나줬대, 알고 있었어?"
엄마는 웃으며 말했어요.
"할머니가 안 만나주면 할아버지가 죽는다고 해서 만난 게 맞아. 사이가 그렇게 좋았다. "
잘생긴 남자를 만나는 방법은 담백하군요. 잘생긴 남자가 나 아니면 죽겠다고 할 때, 그때 만나는 수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