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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리 Dec 14. 2024

헬스장 반신욕기에 앉아 쓰는 일기

2024년 12월 14일

  겨울철 야외운동을 하며 뿌듯해하는 나에게 아빠가 헬스장을 끊어줬다. 현금을 줄 줄 알았는데 카드를 건넸다. 아빠 카드, 엄빠 카드 쓰는 게 이런 거구나. 3달치를 끊고 당일부터 작심이일 헬스장에 왔다. 밖에서 달릴 때보다 러닝머신 기록이 정말 슬프고 하찮지만 포기할 수 없다. 어제오늘 합쳐 9km를 달렸다. 원래는 하루에 달릴 양인데 거기에 근력운동까지 자주 하면 괜찮겠지? 일단 해보자.

 

 러닝머신하면서 영화 서울의 봄 보는데 울렁거려서 껐다. 최근 드라마 나의 나라에서도 느꼈지만 대의를 위해 작은 희생은 필요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본인부터 희생해야 한다. 악마도 형님이라고 부를 법한 사람이 많다. 차라리 권력이 좋아서 정치를 하지만 최대한 홍익인간 정신으로 해보겠다고 말하는 게 솔직하고 나을 텐데. 사실 나도 별반 다를 게 없다. 악이 드러날 뿐이지 나라고 그 자리에서 뭐 다를까.


 늦잠을 고치고 싶었는데 내일부터 일찍 일어나야 하는 일정이라 수요일에 정신만 체리면 된다.


 겨울이다. 들숨에 찬바람이 폐부를 감싼다. 코코아가 먹고 싶다고 지난주부터 생각은 했지만 아직까지는 스틱도 찾지 않게 되는 그런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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