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5일
주일에 준비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날이 추워서 뜨끈한 물에 씻는 시간이 늘어나기도 했고, 이전보다 화장하는데 시간이 더 걸린다. 아주 미세한 차이 같지만 버스 간격이 20분인 주일 아침에는 타격감이 있다. 간신히 아주 간신히 도착했다.
오늘은 언니와 형부가 집에 들르는 날이었다. 주일에는 예배가 6시에 끝나고 언니와 형부는 내일 출근을 해야 해서 잠깐 들렀다 갔는데, 그 새 안 쓰던 새 립스틱 립밤 새로 산 립제품등을 한가득 선물해 주고 갔다. 내가 평생 써온 양이랑 비슷하다. 립밤하나는 8개월 정도 쓰고 립스틱이나 립제품은 1-2개로 1년 넘게 쓰니까, 화장을 안 하는 날도 많으니 말이다. 사치라는 생각에 아찔해지기도 했지만 선물 받은 물건을 나누어주기도 어려우니 몇 년 간 야무지게 써볼 예정이다. 요즘은 섞어 쓰는 게 유행이라고 한다.
화장을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요새는 섀도도 색을 여러 가지 섞어보고 볼터치도 하고 메이크업픽서도 사용한다. 무슨 말이냐고? 대강 화장한 얼굴이 된다는 뜻이다. 화장을 해도 동그랗지만 내 눈 코 입은 모두 제자리에 있고 성형할 생각도 없으니 만족해 보기로 한다. 오늘 목사님이 저녁예배 때 한계에 대해 설명해 주셨는데, 내 수준으로는 내가 가진 한계 안에서 잘 살아보고 감사하는 게 몫이라고 생각했다. 내 와꾸바리.. 내 것이니 소중히 여기자. 오늘따라 아무 말대잔치 일기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