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동네를 뛰었다.

2023년 8월 18일

by 김제리

세상이 흉흉하다. 걷기의 인문학에서 리베카솔닛은 거리에 걷는 사람이 많을수록 안전해진다고 했다. 오래도록 믿고 있는 문장이었는데 사람이 많아도 위험하고 적어도 안심할 수 없다. 어떻게 해야 치안이 안정될 수 있을까? 라이킷 10 넘으면 박수치는 브런치이지만 꼭 말하고 싶은 게 있다.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이 잠재적 범죄자는 아니다. 그냥 모든 사람이 범죄를 저지른다.


그럼에도 동네를 뛰었다. 언제 어디서 누가 튀어나올지도 모른다지만 해야 할 일은 해야 하니까. 땡볕에 달리니 땀이 비처럼 쏟아졌다. 모자를 벗으니 잔뜩 헝클어진 머리카락 사이로 송골송골 맺혔던 땀이 흘렀다. 머리를 안 감으면 모자를 안 쓴 상태로 집 밖에 나가질 않았는데 변했다. 누가 봐도 안 씻고 엉망이어도 잘 걸어 다닌다. 나만 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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