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삶을 살아야 행복할까 ?
지난 주말 산부인과를 다녀왔다. 의사 선생님이 출산일을 잡자고 하셨다. 아직 나란 인간도 부족한데, 누군가를 키워야한다는 생각에 머리 속이 복잡했다. 어떤 아이로 키워야 아이가 행복하게 잘 살아갈까. 좋은 인생은 무엇일까.
그 질문을 나에게 반문해봤다. 나는 행복한가 ? 나는 올바르게 살아가고 있는가 ?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는게 맞을까 ? 그렇게 며칠을 곱씹어봤다. 결국 행복하려고 사는게 인생인데, 행복을 결정하는 요인들이나 기준은 명확한게 좋으니 한번 써보며 정리하고자 한다.
남이 결정한 대로 살면 편하다.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결과가 좋지 않을 때 무너지기 쉽다. 당신이 시켰으니 책임지라고 외치겠지만, 결과는 늘 본인이 책임져야 하는게 인생이다. 그러니 결과 여부에 상관없이 오롯히 자신이 결정해야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래야 후회가 없다.
그렇게 내가 결정하며 살면, 판단력과 실행력이 좋아진다. 후회가 적은 결정을 하는 노하우가 생길 것이고, 결정했다면 정답으로 만들기 위해 실행할 것이다. 나는 그렇게 쌓인 능력을 개인적으론 '지혜'라고 부른다. 곧 태어날 아이가 지혜를 쌓으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결과가 좋으면 당연히 행복하다. 원하는 대학에 붙는 순간, 원하는 시험 성적을 얻는 순간들. 그러나, 많은 성공한 사람들은 그 행복감은 영원하지 않다고 말한다. 나 또한 그러하다고 믿는다.
과정에 결실이 있다. 사업을 예로 들면,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과정은 고난하다. 그렇지만 과정에서 얻는 인맥, 능력, 지식, 경험은 모두 내 자산이다. 흔히 내적 자산이라고 말하는데, 내적 자산이 크게 쌓인 사람은 언제든 성공할 수 있다. 그러니 과정에 결실이 있다고 믿으며 살아야 한다.
누구나 스스로가 건강하길 바란다. 바라는 '나'는 지방이 적고 근육이 많은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N kg일 것이며, 평소에 00 위주 식사를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건강 뿐만 아니라 재무, 지식 등 다양한 요소에 대해 바라는 모습을 구체화해볼 수 있다.
바라는 '나'의 모습이 구체화된다면, 가까워지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할 수 있다. 또, 바라는 '나'를 더 향상시킬 수 있다. (ex: 몸무게 75kg -> 72kg) 다시 말해, 미래의 나와 상호 작용하며 계속 발전해나갈 수 있다.
바라는 '나'를 구체화하고 점검하는 사람은 외부 환경에 강하다. '나'를 개선할 줄 아는 사람은 다른 요인에 휩쓸리지 않는다. 더 나아가는 자신만 있을 뿐이다. 나는 이 능력이 시대가 무엇을 개인에게 요구하든 가장 중요한 자질이라고 생각한다.
유튜브 에서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통계청에 따르면 2040년에는 대학생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고 한다. 내 아이가 대학생이 될 때 쯤이면, 서울에는 서울대 하나만 있을 수도 있다. 일자리는 어떨까? 과연 국내에 기업이 몇 개나 살아남아있을까.
누구도 쉽게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안타깝지만 행복한 미래보다는 우울, 불안한 미래에 대한 예측이 더 많다. 그럼에도 살아가야 한다. 되도록 행복하고 성공적으로 살아내야 한다. 아이라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기 전, 떳떳한 아빠가 되고자 이렇게 글을 썼다. 언젠가 아이와 이 글을 같이 읽는 날을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