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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현 Feb 27. 2024

생각을 멈추면 고통으로부터 해방된다.

[독서기록] 당신이 생각하는 모든 것을 믿지 말라, 조세프 응우옌

대범하지지 못해서 일까. 살면서 누구나 실수를 하며 사는데,  실수했다는 사실로 꽤 오랜 시간 괴로워하는 편이다. 며칠동안 불면증에 시달릴 때도 있다. 이미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는 걸 알지만, 내 잘못이 마음을 자꾸 파고든다. 


그러다 우연히 이 책을 발견했고, 지혜를 구하고 싶었다. 삶은 기본적으로 고통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빨리 털어낼 수 있으면 좋으니까. 저자는 부디 사고 행위 자체를 멈추길 권한다. 사고를 하며 사는 건 당연한건데, 왜 그리고 어떻게 멈출수 있을까


생각 vs 사고 : 긍정적 사고도 부정적 감정만을 야기한다. 


우리가 마음속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른 생각에 대해 사고하는 순간, 그 생각을 제한하고, 판단하고, 비판하고, 규정하고 조건화하면서, 그 꿈을 실행에 옮길 수 없고 소유할 수도 없는 이유를 만들어냅니다.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기 위해서는 생각이나 사고가 필요치 않습니다. 즉, 적게 생각할수록 긍정적 감정의 강도가 증가하는 겁니다. 
놀라운 사실은 사람들 대부분이 삶에서 가장 큰 행복함을 느꼈을 때 마음속에서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책 내용을 이해하려면 먼저 생각과 사고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생각은 내가 애쓰지 않아도 찾아오는 개념이라면 사고는 찾아온 생각에 대해 인위적으로 되새기는 과정을 말한다. 책에 따르면 고통을 비롯한 모든 부정적 감정은 대부분 사고에서 온다고 말한다. 


최근 가장 행복함을 느꼈던 순간을 떠올려봤다. 그 순간에 사고는 없다. 이성, 논리보다는 마음 속에서 우러난 행복한 감정이 몸에 전해졌다. 반대로 고통스러운 순간을 기억해보면, 날 괴롭히는 사건이 계속 마음을 좀먹었다. 그 때 난 왜 그랬을까. 그때 그 사람은 왜 나에게 그런 말을 했을까. 거듭할 수록 괴로워지기만 했다. 



사고가 괴로움의 근원이라면 어떻게 멈춰야할까


생각하기를 완전히 멈출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생각하는데 쏟는 시간을 매일같이 조금씩 줄여나갈수는 있습니다. 그렇게 노력하다 보면 하루의 거의 전부를 생각하는 행위에 사로잡혀 살아가기보다는 더없는 행복의 상태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해, 내가 지금 뭔가를 생각하는 중이며 이러한 행위가 모든 괴로움의 근원이라는 사실을 인지함으로써 사고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사고행위를 멈추거나 지나가게 할 수 있습니다.


사고가 괴로움을 만드니 사고하는 시간 자체를 줄이라는게 이 책이 말하는 해결책인데, 고민 없이 보낸 하루를 한번 떠올려봤다. 정신 없이 무언가에 몰두하니 하루가 간 날. 그 날은 이상하게도 뿌듯하고 뇌가 맑다. 책에선 그렇게 고통을 느낄 시간(생각하는 시간)이 없어야 한다고 말한다. 



생각하기를 멈추면 무엇을 해야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사람들이 영감을 받은 상태에서 뭔가를 창조할때는 감동적이고, 직관적이고, 속이 탁 트이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목표는 의무가 아니라 소명처럼 느껴집니다. 
마음속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른 생각에서 비롯된 목표와 꿈은 곧 영감을 통해 창조된 것입니다. 반면 인위적인 사고의 행위를 거쳐 만들어진 목표와 꿈은 절박감에서 나왔다고 봐도 좋습니다. 
우리는 바깥에서 삶의 해답을 구하는 일을 피해야 합니다. 대신 자신의 직관과 본능, 내적 지혜를 따르고 우주와 신의 속삭임에도 귀를 기울인다면, 기대하지도 꿈꾸지도 않았던 놀라운 기적이 삶에 펼쳐지는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사고를 멈추면 목표나 계획 없이 인생을 살게 되는게 아닐까. 저자는 그 목표는 자연스럽게 찾아온다고 말한다. 나아가 내면에서 비롯된 목표나 꿈을 좇으며 살기 시작하면서 고통이 사라지고 성공이 뒤따를 수 있다고 쓰여있다.


돈 벌고 싶어서, 출세하고 싶어서 목표를 세운다. 목표를 세울 땐 달성된 멋진 미래를 꿈꾼다. 그러나 막상 목표를 향해 달려갈 땐 너무 괴롭다. 자연스레 목표를 포기하게 된다. 그러나 마음 속에서 문득 해내고 싶다고 찾아온 것들은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을까 돌이켜보면, 그냥 하고 싶어서 시작한게 맞다. 물론 많은 사람을 관리하게 되면서 팀원들이 내 생각을 엿봤으면 싶다는 목적도 있었지만, 막상 쓰다보니 인위적인 목적보다도 그냥 아무 생각없이 즐겁게 쓰게 되었다. 저자가 말하는 내면에서 찾아오는 목표라는게 이런게 아닐까 싶다. 



바로 여기가 당신이 있어야할 공간입니다. 당신은 이곳에서 상상력을 펼치는 데 필요한 모든 긍정적 감정을 마음껏 창조할 수 있습니다. 

박웅현씨가 쓴 "책은 도끼다" 라는 책이 떠올랐다. 지금 여기. 온전히 몰입하며 살아가는 삶. 어떤 논리나 계산 없이 지금을 온전히 누리는 삶. 행복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철학들이 있지만, 결국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하며 살아야 한다는 관점은 빠짐없이 논해지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근래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부정적인 감정들이 많이 쌓여왔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덧 1분기가 거의 지나간다. 생각은 고통을 불러일으키니 생각하는 시간을 줄이고 지금 찾아오는 생각과 직관에 몰입하는 2024년을 바라본다. 인생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필요한 분이라면 추천드리고 싶은 책 '당신이 생각하는 모든 것을 믿지 말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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