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나를 찾는 것이 아니라 내가 찾아야 한다.
복은 화속에 숨어 있고 화는 복속에 있다. 범사에 감사해야 하는 이유.
행복은 꿈꾸는 사람을 닮아간다.
■ 몸에 꼭 맞는 행복요리법을 찾기보단 개개인의 기질과 전제조건을 인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프랑스 소설가 앙드레 말로
충격적인 보고서가 나왔다.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이 느끼는 주관적 행복지수( 교육, 생활양식, 물질적 행복 , 보건과 안전 등)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난 설문조사로 우리 교육의 현 주소를 알아볼 수 있다. 또 초등학생 7명 중 1명은 자살 충동과 학교폭력을 느꼈다고 조사됐다. 이 외에도 초등학생 10명 중 7명이 멘토나 롤(역할) 모델이 없다고 응답했다. 어린 시절이 가장 행복해야 함에도 이런 환경에서 자라 어른이 될 때 얼마나 행복해 질 수 있는 지 걱정이 든다.
행과 신의 운수
한자의 행은 다행 행자로 ‘슬프고 고통스럽다’는 뜻의 매울 신()자를 거꾸로 한 모습이다. 행운아(幸運兒)는 좋은 운수를 만나 일이 뜻대로 잘되어 가는 사람을 의미한다. ‘幸’은 사람의 손에 채우는 수갑을 그린 상형자라고 한다. 일설에는 ‘수갑’을 나타내는 글자와 ‘운이 좋아 나쁜 일을 모면하다’는 뜻의 글자가 후대에 모두 ‘幸’으로 표현되면서 사람들에게 혼동을 주었다. 지금의 ‘幸’은 주로 행복과 행운을 나타낸다. 행복을 나타내는 한자가 수갑을 그린 글자에서 기원했다는 것이. 자신을 묶고 있는 수갑과 같은 속박들을 하나씩 벗어던질 때 행복이 찾아온다는 아이러니를 느낀다.
복자는 '福(복)'이란 한자를 풀어보면 '입으로 들어갈 먹을거리가 있는 밭을 (볼 수)있다'는 뜻이다. 먹을거리가 확보되었으니 얼마나 큰 복인가.
서경 주서의 홍범편에는 인간의 복을 다섯 가지로 분류하였다. 첫째 수, 둘째 부, 셋째 건강, 넷째 호덕(好德), 다섯째 평안한 죽음이니 일컬어 '오복'이다. 복을 받기 위하여 인간은 평생을 노력한다. 누구나 원하는 복을 『노자』이렇게 말했다.
“복(福)은 화(禍)속에 기대어 있고“화(禍)는 복(福)속에 숨어 있도다. 누가 그 화와 복의 끝을 알 수 있겠는가. 화와 복의 끝은 정해짐이 없느니라.”하였다.
사진: 이주하 작가
가짜 약 효과의 등장
심리학에서 가짜 약 효과(placebo effect)가 존재한다. 실제로는 치료에 생리적으로 도움이 되는 약이 아닌데도 환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복용함으로써 실제로 병세가 호전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플라시보 효과의 연구 결과는 다양하다. 예를 들어, 사람들에게 카페인이 들어 있다고 커피를 주면. 실제로는 카페인이 없는 커피라도 진짜 카페인이 들어간 커피와 마찬가지의 반응을 보인다.
텍사스의 의사는 무릎이 아픈 환자들에게 내시경을 이용한 무릎관절 수술을 세 가지 형태로 나눠시술했다. 첫 번째는 무릎관절을 긁어내는 수술, 두 번째는 관절을 세척하는 시술, 세 번째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가짜 시술이었다. 가짜 시술에도 작은 수술 상처를 낸 다음 수술한 척했다. 수술 2년 후 가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진짜로 수술을 받은 환자만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따라서 스스로 건강하다고 믿고 행복한 일을 한다고 믿는 것이 오래살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
행복에 관한 비밀이 긍정심리학의 연구사례를 통해 하나씩 밝혀지고 있다. 단점을 고친다고 해서 행복해지지는 않으므로 자신의 강점을 찾아내서 더 강화하는 편이 행복과 더 가까워진다. 행복학자 슈테판 클라인은 “행복은 마음이 아닌 머리에서 만들어진다.” 행복은 연습이 가능한, 반복적인 학습을 통해 얻을 수 있다. 행복의 감정은 두뇌 속 프로그램을 어떻게 작동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행복은 기성복이 아니라 맞춤복이다. 행복해서 감사한 게 아니고 감사하다 보니 행복해지는 것이다. 감사가 긍정적인 생각을 일으켜 행복하게 한 것이다.
☞ 플라시보효과
약효가 전혀 없는 거짓 약을 진짜 약으로 가장, 환자에게 복용토록 했을 때 환자의 병세가 호전되는 효과를 말한다. '플라시보'란 말은 '마음에 들도록 한다.'는 뜻의 라틴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