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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혁 Jul 12. 2017

통계는 죄가 없다. 단지 이용하는 사람들의 함정을 조심

통계는 죄가 없다. 단지 이용하려는 사람들의 함정을 조심해야 한다.

     

“세상에는 세 가지 종류의 거짓말이 있다. 거짓말(Lie), 새빨간 거짓말(Damned Lie) 그리고 통계(Statistics)다.”(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

     

이 말은 통계란 수학이고 과학으로 ‘숫자는 거짓말을 안 한다’라는 통설에 비춰보면 의아스럽게 들린다.

 

    


통계는 우리의 현실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하게 해 주는 훌륭한 도구가 아닌가?

숫자는 정확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통계는 대중의 신뢰를 얻기 위해 가장 좋은 수단이다. 종종 사회적 이슈가 조작된 수치로 전문가라는 허울을 쓰고 사실과 다른 경우가 있다.

     

사회적 여론 조사의 중심이 설문대상자가 아닌 설문의뢰자라는 것을 알면 수긍이 간다.

과장 뉴스를 좋아하는 언론이 리스크의 절대치가 아닌 상대치를 이용함으로써 화젯거리를 크게 부풀린다.

     

비교 대상의 특성이 서로 비슷하지 않는 것을 이용하여 신뢰를 못 얻는다.

     

구체적인 예로 “미국과 스페인이 전쟁을 치르는 동안 미 해군의 사망률은 1000명 당 9명이었고 같은 기산 뉴욕시의 사망률은 1,000명당 16명이었다.”

     

이 숫자를 이용해서 해군에 들어오는 것이 안전하다고 선전한 것이다.

뉴욕 시에는 환자, 노인, 어린아이가 당연히 섞여 있지만 해군에는 건강한 청년들로만 구성되었다는 사실을 은익 한 것이다.

     


2014년 우리나라 조기이혼율(1,000명 당 이혼 건수)은 2.3으로 1995년 1.5에 비해 크게 증가하며 oecd 국가(평균 1.9) 중 9위에 해당한다는 통계가 있었다.

현대의 자유분방한 사고로 인해 우리의 전통적 가족관의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그러나 단순수치는 곤란하다.

     

프랑스의 조이혼률은 2,0으로 우리보다 낮다. ‘결혼 전 동거’가 자유스러운 프랑스의 결혼 형태가 고려되지 않았다.

  

   

우리의 경우도 통계의 함정이 많다.

최근 5월 청년실업률 9.3% 체감실업률 23% 수준이라고 한다.

하지만 청년들의 '고용 빙하기'는 더욱 심각하고 23%라는 통계에도 함정이 있다.

일할 의지가 없고 좌절감을 느끼는 무직자, 이른바 '니트족'은 어림잡아 18만 명 정도로 구직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실업 통계에는 잡히지 않습니다.

     

최저 임금도 못 받고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청년 40만 명도 소액이지만 돈을 번다는 이유로 실업 통계에서 제외된다.

무상으로 가족의 농장이나 가게를 돕는 7만 명도 취업에서 벗어나 있다. 이런 경계상의 속한 청년 65만 명까지 포함하면 체감 실업률은 33%라고 한다.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혼동한 데서 오는 해석의 오류는 위험하다.

통계학이란 숫자를 다루는 방법과 데이터를 언어로 전달하는 과정을 탐구한다.

주어진 ‘팩트’의 가치를 판단하는 능력을 키우고 현실의 긴급한 문제들에 곧바로 적용하는 유용한 수단이 되어야 할 것이다.

통계상의 오류나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결과를 알고 난 뒤의 가설 세우기라고 할 ‘명사수 효과’에서 벗어나야 한다.

     


요즘 빅데이터의 시대다.

통계는 신속하고 정확해야 한다. 다양한 통계와 지표를 세심하게 짚어보고 그 위에서 주장을 위한 통계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통계는 죄가 없다.

통계는 나라정책을 만들고 이끌어가는 힘이다.

통계의 숫자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가져온다. 살아있는 있는 통계를 기초로 신뢰와 제대로 된 정책이 시작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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