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진혁 Aug 03. 2017

법가 사상의 완성자, 한비자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법가 사상 완성자, 한비자의 리더십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한비자(韓非子·기원전 280~?)는 중국 전국(戰國)시대 칠웅(七雄) 중 가장 작고 약한 한(韓)나라의 왕자로 태어났다. 순자의 성악설을 이어받고 법가와 노장 사상을 받아들여 법과 술. 세에 의거한 통치이론을 완성시켰다. 한비자의 핵심은 신상필벌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법치주의'이다.



그는 '법치 리더십의 창시자' '동양의 마키아벨리'라고 불린다. 군주의 권력을 유지하고 사람을 통제하며 신하들에게 권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방법 등 통치술의 모든 것을 제시하여 중국 첫 중앙집권제 통일국가 진나라의 이론적 근간을 제공했다.

     


<한비자> 책에 흐르는 사상은 철저한 인간불신의 철학이다.

 사람을 움직이는 동기는 애정도 동정심도 아니다. 의리도 인정도 아닌 이익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의 사상을 엿볼 수 있는 문장으로


“ 뱀장어는 뱀과 비슷하고 누에는 나방의 어린 벌레와 닮았다. 뱀을 보면 누구나 놀라고 나방의 어린 벌레를 보면 누구나 기겁을 한다. 그러나 어부는 손으로 뱀장어를 잡고 아낙네는 손으로 누에를 집는다. 즉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면 누구나 용감해지는 것이다.”


제왕학의 교과서라 불리는 이 책의 통치 이념은 법(法) 술(術) 세(勢)라는 세 가지 요건이다.

 法을 관찰하고 術을 구사하고 勢를 바탕으로 위엄을 떨친다.

     

먼저  법이란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지켜야 할 원칙이나 법률을 의미한다. 법은 명문화하여 백성에게 제시되어야 한다. 공적을 세운 사람에게는 이에 걸 맞는 상을 주고 잘못이 있으면 벌을 받는다.

     

두 번째  술이란 법을 운영하고 부하를 통제하는 노하우를 말한다.

술은 신하의 능력을 검증하는 방법이다.


“술은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이 아니다. 군주가 가슴에 품고 있다가 이것저것 비교해본 다음 부하를 조종하는 데 쓰는 것이다.”

 

 


위나라 소왕은 직접 재판을 해보고 싶어 정승을 불러 이렇게 말한다.

“ 내가 손수 재판을 해보고 싶네”

“ 그러면 먼저 법률을 공부하셔야 합니다.”

소왕은 벌률 공부를 한 지 얼마되지 않아 졸음이 와서 견딜 수 없었다.

 “나는 법률을 공부할 수 없네.”


이 애기를 들은 한비자는 논평했다.

 “군주는 권력의 핵심만 쥐고 있으면 된다.

신하에게 맡기는 것까지 하려고 하면 졸음이 오는 것이 당연하다.”

     

한비자는 경영자를 세 등급으로 나눈다.


 “삼류 경영자는 자신의 능력을 쓰고. 이류 경영자는 남의 힘을 쓰며. 일류 경영자는 남의 머리를  쓴다.” 라고 말했다.

     

끝으로 세란 권세나 권한을 말한다.

세는 법과 술을 행하려고 할 때 군주가 가지고 있어야 하는 권세, 즉 카리스마이다. 

부하가 상관의 명령을 따르는 것은 상관이 가진 권한 때문이다.

따라서 높은 자리에 있는 자가 함부로 권한을 놓으면 힘이 빠져 부하가 무시한다.

특히 경영자는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감정을 보이지 않는다.

 


한비자는 군주가 신하를 다스릴 술책으로 '칠술'을 제시한다.


첫 번째는 참관(參觀)으로 여러 신하의 말을 두루 참조하고 관찰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필벌(必罰)로 죄지은 자에게는 반드시 벌을 주는 것이다.

세 번째, 상예(賞譽)는 일을 시키면 반드시 거기에 대해 합당한 보상을 줘라.


네 번째, 일청(一聽)으로 여러 사람이 함께 피리를 연주하면 누가 잘하는지 모르니까 한 사람씩 연주하면 실력이 드러나듯이 한 명 한 명 따로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다섯 번째, 궤사(詭使)는 의심하는 신하를 계책으로 부린다.

여섯 번째, 협지(挾智)는 군주가 알고 있는 것을 모르는 척 물어본다. 뜻박의 질문을 통해 부하들에게 긴장감을 준다.


일곱 번째, 도언(倒言)은 말을 거꾸로 해 반대되는 일을 해보라.

 


한비자의 조언을 현대 최고 경영자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응용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 권력을 꽉 쥐고 쉽게 내주지 않는다.

둘째, 작은 이익에 얽매이지 않는다.

욕심에 눈에 어두워 이익만을 추구하면 자신은 물론 나라마저 망한다.

셋째, 큰 충의를 지켜라

넷째, 놀이, 오락에 탐닉하지 않는다.

다섯째, 본업에 충실 하라. 핵심영략을 통해 본업의 경쟁력을 키운다.

여섯 번째,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모르고 고집하지 마라.

일곱 번째, 남의 힘에 기대지 않는다.

여덟 번째, 상대방이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극구 칭찬하고 부끄러워하는 것은 잊어버린다.

아홉 번째,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하라.

열 번째, 인간은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동물임을 한시도 잊지 마라.

     

말더듬이었지만 두뇌가 명석한 학자로서 진시황제로부터

 “이 사람과 교유할 수 있다면 죽어도 한이 없겠다.”고 할 정도의 칭찬을 받았지만

경쟁자의 모함과 잘못된 참언을 하여 희생당한 비운의 사상가이다.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는 인간의 특성을 알고  상대방을 무조건 신뢰하기 보다는 인간관계를 올바로 이해하는 지도자가 많아졌으면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