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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혁 Aug 06. 2017

건강을 쓰다

작은 일게도 감사하면 건강해진다.



건강을 유지하는 첫 번째 방법은 가정의 화목과 마음의 안정이다.(에드워드 영)

     

몇 달 전 93살 되신 어머님 생신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저녁 식사를 했었다.

그 때 큰 누님이 갑자기 이런 제안을 하였다.

“오늘 저녁 식사비는 내가 쏜다?” 다른 가족들은 박수로 환호하였고 아내가 궁금한 지 “ 형님 뭐 좋은 일이 있으셨나 봐요?”라고 물었다.


정색을 한 누님은 손을 가로지면서

“아니야. 그냥 걸을 수 있다는 자체가 축복이고 감사하기 때문이야”

답변에 수긍이 안가는 지 “그래도 그렇지 분명 좋은 일이 계신 거죠, 말씀해 보세요?”라고 다그쳤다.

사실 나도 극구 부인하는 누님에게 뭔가가 좋은 일이 있었으리라 상상했었다.

     

생신이 끝내고 며칠 안 되어 어머니를 모시고 있던 동생에게서 급전이 왔다.

“형님 큰 일이 생겼어요. 어머니가 그만 넘어져서 숨이 차고 꼼짝을 못하셔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가셨어요.”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고령에다 약간의 치매기가 있던 어머니가 수술로 인해 더 이상 걷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보통 80이 넘은 분들의 경우 관절 수술을 성공적으로 하여도 재활의지가 없어 평생 누워 계시게 된다고 한다. 이런 사실이 현실로 다가왔다.

어머니의 가장 큰 걱정은 “소변 눌 때 어떻게 하느냐”로 점철된 것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감사하지 못했던 사소한 일들에 대한 후회가 몰아쳤다.

 “아 걸을 수만  있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이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최고의 조건이었는가?”


     


 “움직이고 걸을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다”는  진리를 깨닫게 된다.

     

나 역시 2주 전에 지방 강의하러 운전을 했었다.

늦게 출발하였기에 강의 시간에 늦을까 봐 2시간 넘게 쉬지 않고 똑같은 자세로 운전하였다. 강의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순간 허리에 무리가 왔는지 꼼짝할 수 없었다.

평소 바지를 입거나, 누웠다 일어서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었던가?

막상 아프고 보니 걷는다는 것이 예사스런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실천이 아는 것보다 몇 백배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아플 때 허리 운동을 해야겠다는 의지도 며칠 지나면 풍선에 바람 빠지듯이 사라지는 것이 나만의 인생이라 할 수 있을까?

     

 “세상에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한 것이 건강이다”라고 쓰고 생명이라고 읽겠다는  의지를 표출 한 계기이기도 하다.

     

사진: 화타 동상


중국 한나라 말기 죽은 사람도 고친다는 명의 화타를 임금이 불러 어떻게 고치는 지 물어봤다.

화타가 황제에게 말하기를 “저의 의술은 두 형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야 어쩌다가 죽어가는 환자를 고치다 보니 명의로 소문이 났습니다. 큰 형님은 병이 오기도 전에 고칩니다. 두 번째 형님은 병이 들어 중병으로 되기 전에 고칩니다.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는 형님들이 병이 오기 전에 중병이 되기 전에 고치기에 훌륭하게 보지 않을 뿐입니다.”

     

건강에 있어 정말 중요한 것은 ‘건강할 때 고친다.’ ‘큰 병이 되기 전에 사전에 고친다’. 는 금과옥조이다.

     

몇 년 전에 암으로 사망한 친구가 생각난다.

1년 380일 술 먹었고(해장술 포함) 골초인 친구에게 “ 건강조심해아지?” 라고 조언한 적이 있었다.

그 때 친구가 하는 말이 걸작이다. “친구야, 건강하니까 술 먹게 되는 것 아니겠어? 운명은 재천이라고 하는 데 때가 되면 술 담배를 끊겠지” 라고 너스레 떨던 친구가 덜컹 암에 걸려 고생한 것이다.

 

우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건강을 선택할 수 있다.


소식, 폭식, 건강식, 인스턴트, 미소, 걱정

이 모든 것들이 건강을 향해 내딛는 작은 발걸음이다.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혼자 웃는 거울이 없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건강을 마음과 머리에 다음과 같이 진한 연필로 쓴다.

 

    


첫째, 육체노동이 없는 건강은 건강이 아니다.

둘째, 과욕을 버리고 주어진 현재를 사랑한다.

셋째, 다이어트 하기 전에 자연식과 소식을 습관화 한다.

넷째, 과로는 피한다. 몸살은 “몸이 자기를 살려달라는 ”메시지다.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먹는다.

다섯째, 모든 것에 감사한다. 특히 걸을 수 있는 것을 천하와도 바꾸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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