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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혁 Oct 05. 2020

놀이만한 공부는 없다

자신을 창조하는 행위,

“비싼 것은 사지 않고, 낭비하지 않는다. 즉 자타에 이익이 없는 일에는 돈을 쓰지 말 것”_벤자민 플랭클린    


네덜란드의 역사학자 하위징아는 인류의 궁극적 미래를 “놀이하는 인간”에서 찾아냈다. 인간은 생각하는 인간(Homo Sapiens)나 도구의 인간을 뜻하는 호모 파베르(Homo Faber)가 아니고 호모 루덴스(Homo Ludens)라는 것이다.


고대 사람들은 모든 인간의 행위를‘놀이’로 부르며 그것을 지혜로 여겼다. 일부 사람들은 놀이를 천박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놀이는 즐거움과 흥겨움을 동반하는 가장 자유롭고 해방된 행동으로 법률, 문학, 예술을 탄생시키는 데 기여 한다. 놀이는 이 세상의 생활과 행위에서 분명 중요한 요소이다. 우리 문명은 놀이 속에서 생겨나고, 놀이로서 발전해 온 놀이는 문화보다 더 오래된 것이다.     

놀이는 일정한 시간과 공간의 한계 내에서 자유롭게 공인된 규칙에 따라 진행되는 활동이다. 즐기고 노는 자체만으로도 사회성과 문제해결 능력을 갖추게 된다. 특히 아이들에게 놀이는 사람됨이 태어나게 하며 자아가 형성되는 방식이다. 놀이는 아이의 생각, 취향, 흥미, 목표를 발굴해 자립한 존재로 성장하도록 이끈다.


간단히 말해 놀이는 자신을 창조하는 행위다. 




놀이의 효과에 대해 미국 보스턴 대학의 피터그레이 교수의 말에 의하면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며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배웁니다. 따라서 놀이를 하면서 자란 아이는 무기력해지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며 친구를 만드는 법도 알게 됩니다. 놀이하며 자란 아이는 어른이 되었을 때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놀이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아이와 무슨 놀이를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한다. 아이와의 놀이가 서툰 부모들은 무작정 장난감을 사들이거나 각종 놀이 프로그램에 아이들을 데리고 다닌다. 하지만 이것들은 진정한 놀이가 될 수 없다. 놀이 과정에서 일어나야 하는 교감이 빠졌기 때문이다. 놀이의 재미는 놀이 자체가 아닌 과정이 즐거운 것이다. 아이와 함께 즐겁게 놀면서 감정을 공유하면 그것이 곧 놀이가 된다. 놀이의 첫 상대자는 당연히 부모가 된다.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알고 싶다면 놀이를 통해 알 수 있다. 미국 철학자 에이브러햄 캐플런은“어린아이에게 망치를 주면 두드릴 수 있는 모든 것을 찾아다닌다.”는 것처럼 경제공부도 놀이로 접근하면 재미있다.    


 


놀이란 무엇인가?    


1) 놀이는 일이 아닌 재미다.

어린아이는 본래 놀이에 적합하게 되었고, 반복적인 일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놀고 있는 아이의 관심은 다른 사람이 설정한 목표가 아니라 활동 자체에 집중된다.

아이들은 노는 동안 활동에 집중하고 거기서 재미를 느낀다. 따라서 어른이 목표를 정하고 성과를 기대하며 간섭한다면 놀이는 일로 바뀐다.     


2) 놀이는 상상력의 날개다

놀이는 현실의 세계 바깥에서 일어나야 한다. 아이가 특정 결과에 집중하지 않고 결과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 놀이가 이상적이다. 노는 동안 아이는 자기 내면의 세계를 펼쳐놓고 상상으로 새로운 배경을 만들어낸다. 아이들이 스스로 부여한 의미 외에 다른 의미를 덧붙여서는 안 된다.    


3) 놀이는 능동적 경험이다.    

놀이는 아이가 구경꾼이 아닌 스스로 삶의 운전대를 잡고 발견하는 과정이다. 놀이 능동적 행위자로서 다른 사람이 정해놓은 규칙을 따르기보다는 자신을 표현한다. 

아이에게 진정한 놀이 기회를 제공하려면 아이가 성과에 신경 쓰거나, 실제 삶에 미칠 영향이 두려워 몸을 사리거나, 수동적으로 정보 또는 지시를 받는 위치에 서지 않고 활동 자체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영유아기 아동들은 온종일 노는 것이 일이다. 이들에게 놀이는 단순한 놀이 그 이상이다. 놀이를 통해 경험하고 배우며 신체, 인지, 언어, 사회성, 정서 측면에서 중요한 발달을 이루게 된다. 일정한 월령이 되면 부모들이 자녀에게 맞는 장난감을 사 주고 함께 놀아주는 것도 이러한 영유아기의 발달을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만 5세가 넘게 되면 문자나 글자를 이해하는 지적 자극에 대해 민감해져 학습과 연관되는 놀이에 흥미를 갖는다. 예를 들면 문자 놀이, 숫자 놀이, 분류 놀이 등은 자녀에게 영향을 미친다.

첫째, 신체발달을 돕는다. 영유아기에는 신체 놀이 활동을 통해 근육과 신체 운동신경을 키운다. 그러나 자녀가 행여 다칠까 봐 신체활동과 놀이터 데리고 사는 것을 제한하면 과잉보호가 된다.

둘째, 감정 능력을 길러준다. 몸 놀이는 사회생활에 필요한 감정을 깨닫고, 모방을 통한 언어 발달에 기여 한다. 특히 또래와 놀이하면서 사회능력과 언어능력을 기르게 된다. 부모는 놀이상황에 맞는 언어를 적절히 사용하고 자녀가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좋다. 아이가 하는 말을 잘 들어주고 관심을 가져줄 때 감성 능력이 향상된다. 


셋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기회가 된다. 아이와 함께 놀아주면서 감정을 읽어주고 감쌀 때 아이는 평소의 억압된 감정과 공포에서 벗어나게 한다. 영유아기는 말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놀이를 함께 하는 것 자체가 긍정적 자아감을 형성한다. 어린아이들의 심리치료가 주로 놀이치료의 형태를 띠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아빠들도 엄마와 같이 함께 놀아주면 좋다. 엄마의 놀이는 책 읽기, 소꿉놀이 등 정적이라면 아빠의 놀이는 몸으로 놀아주는 것이다. 아이가 두 가지 놀이를 병행할 때 좌뇌, 우뇌가 고루 발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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