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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에서의 고등학교 자취생활 시작

진짜 82년생 김지영의 특별한 이야기 (역경의 열매를 기다리며_불씨)

by 김지영 Jiyoung Kim

경기도 안산으로 혼자 이주하여 고등학교에 입학하였고, 성적으로 데드라인이 있던 기숙사에 떨어져서 학교 주변의 한 단독주택의 옥탑방에서 자취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렇게 원하던 부모님으로부터 떨어져사는 자취생활이 시작되었다. 학교에서 조식,중식,석식을 먹고 10시까지 야간자율학습을 의무로 해야 했기 때문에 집에서는 잠만잤고, 학교에서는 한시간 단위로 짜여진 학습스케쥴에 따라야 했다. 학교 학생들은 반 이상은 안산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이었지만 나와같이 다른도시에서 유학 온 친구들도 많았고, 하루종일 함께 생활하며 빠르게 가족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학교는 내가 4회로 입학한 신생학교로 교회에서 세운 기독교학교였다. 다른 도시에서 유학 온 친구들은 거의 대부분이 이 학교를 일부러 찾아온 기독교 가정의 아이들로 많은 친구들은 교역자의 자제들이었다.

중학교 졸업,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180도 다른 성장배경을 가진 친구들에게 둘러싸이게 된 것이다. 교역자의 자제들인 친구들은 주로 개척교회 출신으로 집안의 경제사정이 넉넉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당당함과 고결함이 배워나왔다.

수업 중 일부로 예배시간이 있었고,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에는 찬양/기도 모임도 활발하게 열렸다. 마치 교회 수련회가 학교내에서 일년 내내 열리는 듯한 분위기로, 신앙이 두터운 친구들은 진심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고 찬양하였는데 그런 모습이 아름답고 신비하게 보여서 나도 하나님을 진심으로 만나고 싶다는 마음의 불씨가 생겼다.

태어날때부터 부모님 손에 이끌려 교회에 다녔지만 일요일에만 만나던 성도들의 모습들과는 다르게 일상에서도 신실한 고등학교 신자들의 삶은 하나님이 정말로 계시다는 증거로 보였다.


나는 고등학교에 와서도 애정결핍을 남자친구로 채우고자 하였고, 2학년때 학년에서 인기가 많던 아이 중 한 명과 사귀게 되었다. 부모님의 감시가 없으니 야간자율학습이 끝난 늦은 밤과 주말에 자유롭게 만날수 있었고, 그 아이는 내가 가깝게 의지하는 대체가족이 되었다. 그 아이와 가정을 빨리 꾸려서 나만의 사랑이 충만한 가정을 가지고 싶었고, 우리는 그렇게 어린 부부처럼 뜨거웠지만, 대부분의 첫사랑이 그렇듯 마치 뜨거운 한여름의 밝았던 날들이 끝나고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가을의 스산한 바람처럼 3학년이 되어 수능이 끝나고, 졸업할 즈음 우리의 관계는 자연스럽게 끝이났다.



tempImage2oUGAy.heic 고등학교 시절 학교 독서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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