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덮밥에게 느낀 미안함
무엇이든 먹어봐야 아는 것이다.
얼마 전 식당에서 소고기 덮밥을 시켜먹었다. 7,900원어치의 소고기 덮밥을 직접 마주하니 "이게 7,900원이라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양이 되게 작아 보여서 실망스러웠지만 배가 고팠기에 일단 먹어보기로 했다. 자, 여기서. 밥을 다 먹고 난 후의 상황이 상상이 되는가?
그렇다. 막상 다 먹고나고 보니 또 배가 부른 것이 아닌가? 그릇의 크기에 따라 양이 어떻게 보이는지가 달라진다. 그리고 겉보기와는 달리. 무엇이든 직접 먹어봐야지 아는 것이다. 계획에서도 그렇다. 뭔가 그럴듯한 계획이라도 막상 해보면 허점 투성이인 계획도 있으며, 되게 별로라고 생각한 계획도 막상 해보면 신선하고 좋은 계획이 될 수 있다.
나는 소고기 덮밥을 과소평가했고, 내 위를 과대평가했다. 먹으면 많이 먹지도 못할 거. "양이 이거밖에 안돼?"라는 말부터 내뱉은 나를 보고 반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부터는 무엇이든 부딪혀본 뒤에 평가를 내리기로 했다.
사람이든 인생이든. 일이든 사업이든. 직접 겪어봐야지 아는 것이다. 그러니 함부로,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남 얘기를 무조건적으로 믿지 말고. 직접 눈으로 겪은 내용들을 위주로 판단하도록 하자. 과소평가와 과대평가라는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 때 진정한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