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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흐 Dec 21. 2019

2번째 한라산 등반에서 얻은 교훈

오늘 한라산을 등반하고 왔다. 몇 년 전 한라산을 탔을 때는 상대적으로 등반할 조건이 좋지 않았다. 그 당시에는 러닝화를 신고 갔으며, 그렇다 할 장비나 옷을 갖추지 않은 채 무턱대고 한라산에 올랐다. 이른 새벽부터 출발하고 10월의 한라산이라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속도를 내서 한라산을 타고 내려왔고. 결과적으로는 내려오자마자 다리에 쥐가 나고 운전을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리고 며칠 다리가 뭉쳐서 고생을 하기도 하고. 한라산을 탄 당일과 그 후 며칠은 잘 걷지도 못한 것 같다.


그래서 이번 한라산 등반은 사전에 미리 산을 몇 개 타보기도 하고, 장비도 잘 갖춰서 타보기로 했다. 제주도에 도착하자마자 등산화와 등산 스틱, 등산 가방을 빌렸다. 혹시나 눈이 많을 경우를 대비해 아이젠을 빌리기도 하고. 이번에 등산 스틱을 처음 써봤는데 되게 편하고 좋았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에서 모두 등산 스틱의 활용성은 상당했다. 발이 4개가 된 것 같은 기분이랄까. 지면에 닿는 면적이 4개가 되면서 충격이 완화되었다. 조금 더 가뿐하게 산을 오를 수 있었다.


그리고 등산화를 신으니 발도 편해서 더 잘 오를 수 있었다. 과거에 비해서 등산하는 속도가 조금 더 느리기도 하고. 여러 변수가 많이 작용했겠지만. 확실히 과거에 비해서 한라산 등반을 하기 수월했다. 한라산 정상까지 올랐는데도 엄청나게 힘들지는 않았다. 등산 스틱과 등산화 덕분일까? 아니면 그때보다 지금이 살이 더 빠져서 몸이 가벼워서 일까? 아니면 함께한 사람들의 도움 덕분일까? 과거에 비해 몇 살 더 먹었지만 이번 한라산 등반은 큰 무리 없이 완등 할 수 있었다.


이 정도만 해도 이번 등산의 목표를 달성한 것 같다. 괜히 뿌듯하기도 하고.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좋은 사람들. 일행들과 함께였기에 이번 한라산 등반은 즐거웠다. 마지막으로 한라산 완등 인증서를 받기도 하고. 무엇이든 미리 준비하고 장비를 잘 갖추니 훨씬 수월한가 보다. 꼭 등산이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이런 좋은 방법을 통해서 효율적인 성과를 이뤄내야겠다. 오늘도 고생했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싶다.


오늘도 고생 많았다. 잘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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