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이 왜 아픈 거야?
모든 것의 원인은 신발이었다
언젠가부터 오른쪽 발가락이 불편했다. 8~9월의 여름 정도였는데 엄지발가락에 이상신호가 찾아왔다. 크게 아프지는 않지만 걸을 때 불편함이 느껴지는 정도랄까? 이번 여름에는 생전 안 신던 샌들을 신고 다녔다. 샌들을 한 번 신어보니 신고 벗기도 편하고 시원하기도 해서 여름 내내 거의 샌들만 신고 다닌 것 같다. 이전에는 주로 운동화를 신고 다녔는데 샌들을 신지 않을 때는 주로 운동화를 신고 다녔다.
10월 정도에는 운동화를 신고 등산을 했는데 너무 무리해서 그런지 발가락이 더 불편해졌다. 병원에 갔을 때는 편한 신발을 신고 다니라고 했다. 그때의 샌들을 보여주면서 이걸 신어도 괜찮은지 물어봤는데 통풍도 잘되고 좋다고. 계속 신고 다니라고 말씀해주셨다. 그 당시만 해도 발가락이 왜 계속 아프고 낫지 않는지 몰랐다. 내 걸음걸이가 이상해서인지, 아니면 많이 걷고 등산도 해서 무리를 해서 그런 것인지. 식단 조절을 잘못해서인지 등 별의별 생각을 다했다.
그러나 나중에 되고 나서야 되돌아보니 모든 문제의 원인은 <신발>에 있었다. 예전에 사뒀던 F사의 신발은 통풍이 잘 되지 않는 구조였다. 거기다가 사이즈가 잘 맞지 않았는지 더 불편하게 느껴졌다. 그런 신발을 계속 신고 다녔으니 발가락이 성할리 없었다. 문제의 원인은 신발이었지만 신발 외의 다른 곳에 문제점을 발견하려고 하니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엄지발가락에 문제가 생긴 뒤로도 계속 불편한 신발을 신고 다녔으니 병원에 다니더라도 나을 리도 없었으며 오히려 더 악화되었다. 약을 먹어도 왜 안 낫는지 의문이 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히 나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악순환의 반복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처럼 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계속해서 그 문제는 반복되고 악순환이 될 수밖에 없다.
무엇이든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오른쪽 엄지발가락이 아픈 것이 불편한 운동화 때문이었다는 것을 안 뒤로 발이 편한 에어쿠션 신발을 새로 샀다. 그랬더니 엄지발가락이 바로 편해지는 것이 아닌가? 신발을 사고 난 뒤 몇 주가 흐른 뒤에는 발가락이 거의 다 나았다. 원인을 잘 파악하니 며칠 만에 문제는 해결되었다.
이렇게 간단하게 해결될 일을. 원인을 모르니 결과가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은 발가락이 편해서 너무 좋다. 걸을 때마다 푹신푹신해서 계속 걷고 싶어 진다. 신발에도 상황에 맞는 적절한 용도가 있다. 등산을 할 때는 등산화를 신고, 러닝을 할 때는 러닝화를 신고, 운동을 할 때는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 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알고 상황에 따라 알맞은 장비 또는 방법을 이용한다면 해결책은 의외로 쉽게 나올 것이다.
지금 당신의 인생에 불편함이 찾아왔다면. 무엇이 문제인 지부터 잘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원인을 찾아내면 답은 나오기 마련이다. 나처럼 원인을 몰라서 발가락을 수개월간 혹사시키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는 매일 걷는 존재이기 때문에 신발을 중요시했으면 좋겠다.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신발을 찾아서 편하게 잘 신고 다닌다면 신체가 더 건강해지고 하루하루가 달라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당신의 발가락은 안녕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