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소녀의 고독한 일기장

by 김조흐

빗방울 소리에 움찔하는
어느 소녀의
고독한 일기장

갑작스러운 소나기에
우산 없는 어린 나무의
슬픈 연대기가 시작된다.

버스 안 커튼은 모르는,
창문 밖 미지의 세상은
진흙 더미의 늪같이
서서히 스며들며
하루를 마감한다.

소녀의 일기장은
엔딩을 펼치지 못한 채
비에 젖어 어딘가로
하염없이 소멸한다.

고독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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