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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흐 Jan 10. 2020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게 될 때

감기에 걸리고 며칠을 앓아누웠다. 집에서 최대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밥을 먹고, 약을 먹고, 다시 잠을 자기를 반복했다. 열이 나고, 기침이 나고, 목이 아프고, 눈도 아프고. "요즘 유행하는 독감인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약을 먹고 푹 자고 일어나니 다행히도 열은 내려갔다. 유행을 별로 타지 않는 사람이기에 독감도 타지 않았나 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일상에 갑자기 찾아오는 변수는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은 것으로 만든다. 몸이 아프면 잠을 편히 자는 것도,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도, 밥을 먹는 것도, 설거지를 하는 것도 쉽지가 않다. 평소에 당연시하던 것들이 어렵게만 느껴진다. 


얼마 전 틱 장애를 가진 한 유튜버의 영상을 봤다. 영상 속 유튜버는 라면을 한 젓가락 먹는데도 손을 덜덜 떨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몇 분 단위로 계속 고개가 돌아가고, 의미 없는 소리를 내는 등의 행동으로 인해 라면을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 "밥을 정상적으로 먹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라는 말을 이어나갔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반성을 하게 되면서 지금의 인생에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 


너무나도 당연하게만 여겨졌던 많은 것들에 감사함을 느낄 줄 안다면 올 한 해를 더욱 따뜻하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몸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다는 것, 하루 3끼를 챙겨 먹을 수 있다는 것, 매일 아침 눈을 뜨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 유튜버가 있는 시대에 산다는 것,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좋아하는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 감사한 것들에 대한 것을 적으면 끝이 없다. 


기분이 우울하고 꿀꿀할 때는 현재 자신에게 감사한 일들을 적어보는 것은 어떨까? 사소한 것 하나까지 감사한 부분들을 적어본다면 지금의 인생도 꽤나 살만하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주위에 있는 고마운 사람들을 천천히 둘러본다면, 그들이 있음에 내 인생이 그나마 살만하다는 고마운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지금 당신이 흘려보낸 1시간이 누군가에게는 정말 절실했던 1시간이다."라는 말이 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에 감사하고, 지금의 순간을 소중히 한다면 보다 더 알찬 인생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자신과 가깝지 않은 애매한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챙기려고 하지 않고,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위주로 챙긴다면 스트레스도 덜하고 더 깊은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은 생각보다 길지 않다. 순간순간을 소중히 살아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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