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조흐 Jul 23. 2020

기침을 하지 못해 답답함을 느끼는 시대

개치네쒜! 방법을 모르면 해결할 수 없다.

기침이 나오지 않아 답답함을 느끼는 시대는 갔다. 이제는 기침이 나오려 해도 억지로 참음으로써 답답함을 느끼는 시대가 되었다. 오늘 돈가스를 먹는데 급하게 먹은 탓인지 목에 뭔가 걸린 느낌이 들었다. 기침의 기운이 목 끝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식당 안이기도 하고 주위에 사람들이 있었기에 기침을 시원하게 할 수 없었다. 물도 마시고, 국도 마시고, 돈가스도 먹으면서 꾸역 꾸역 기침을 참으면서 계속 식사를 했다.


그러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잠시 밖에 나가서 기침을 하고 왔다. "개치네쒜!(Bless you!)" 목 끝까지 차오른 답답함이 한순간에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토록 기침을 참으면서 계속 먹었는지 모르겠다. 그냥 밖에 나가서 기침을 하고 오면 될 일을 말이다. 물론 비가 오는 날이라 밖에 나가기 어려운 환경이기는 했지만. 이것도 변명이면 변명이라고 볼 수 있다. 


돈가스를 먹는 초반에 기침의 기운이 찾아온 것이라서, 기침을 참으면서 밥을 계속 먹었다면 돈가스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알 수 없었을 거다. 그리고 그 맛있는 돈가스의 맛을 제대로 느끼지도 못했을 테고. 야외에서 시원하게 기침을 하고 온 뒤에는 여유롭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기침을 하지 못해 답답함을 느끼는 시대가 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실내에서는 되도록 기침을 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암묵적으로 지켜지고 있는 규칙)이 되었다. 실내에서 기침을 우렁차게 하는 사람이 보이면 괜히 걱정되기도 하고, 눈치를 주기도 한다. 그리고 실내에서 기침을 하는 것이 눈치가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에서 살아가는 우리일지라도, 기침을 할 때는 제대로, 시원하게 해줄 필요가 있다. 


사람이 많은 곳이나 실내에서 기침을 참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국룰(보편적으로 정해진 규칙)에 따라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면 된다. 여건이 된다면 사람이 없는 장소에서 재채기를 하거나, 야외에서 하는 게 좋겠지만.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그러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럴 때 우리의 국룰인 코로나19의 예방수칙을 따르면 되는 것이다.


기침을 제대로 하지 못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과거의 경험이 하나 떠오른다. 초등학교 시절의 일이다. 계절적 배경은 겨울이었던 것 같다. 이상하게도 그날따라 콧물이 많이 나왔다. 수업 시간 내내 계속해서 훌쩍거리면서 불편함을 느꼈다. 불편함을 느꼈지만 휴지가 없었던 것인지, 아니면 콧물을 어떻게 해결해야 될지 몰랐던 것인지. 수업 시간이 끝나고 나서야 화장실에 가서 사악한 콧물을 해치울 수 있었다.


이제는 휴지가 있으면 콧물을 바로 풀어버리거나, 선생님께 말씀드려서 화장실에 잠시 다녀오면 그만이라는 것을 안다. 수업 시간 내내 불편함을 겪으면서 고통받을 필요가 없다. 그러나, 그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될지에 대한 방법을 몰랐다.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모두 불편한 상태였지만 그저 가만히 둘뿐이었다.


이와 같은 사례처럼 '방법'을 모르면 '해결'할 수 없다. 콧물이든 기침이든. 그 상황에 닥쳤을 때 제대로 된 가이드라인과 방법을 알아야 벗어날 수 있다.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기침'과 같이 즉각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있다면, 제대로 된 가이드라인에 맞게 바로 대처하면 된다는 것. 그 일이 해결되기 전까지 계속해서 불편함을 느끼고, 고통받지 않아도 된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상황에 맞는 올바른 대처법, 방법을 아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초기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었다. 그 당시에는 코로나19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었다. 어떤 마스크를 써야 할지, KF94/KF80 마스크가 바이러스를 모두 막아주는지, 코로나19가 어떻게 확산되는지, 일상에서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방법 등에 대한 정확한 결과물이 없다 보니 더 많은 혼란이 왔던 것 같다. 


이제는 안다. 예방수칙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바이러스의 확산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을. 기침을 하지 못해 답답함을 느끼는 시대를 지나, 하루빨리 기침이 나오지 않아 답답함을 느끼는 시대가 다시 돌아오기를. 일상의 당연했던 것들이 다시 한번 당연해지는 그날이 오기를 바라며 글을 마쳐보도록 하겠다. 방법을 제대로 알고 적절하게 대처하여 조금 더 나은 인생을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당연한 것들에 대한 부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