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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흐 Aug 08. 2020

의지력보다 더 중요한 '이것'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개인의 '의지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의지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환경'이라는 것이다. 의외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의지력 보다 환경이 더 중요한 이유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다이어트를 예로 들어보겠다.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 3일 단위의 식단 계획표를 만들었다. 식단 계획표를 만든 날에는 의지력이 충만하여 어떻게든 해내겠다고 다짐한다.

3일 단위의 식단 계획표는 예정대로 잘 유지될까?

의지력은 무한하지 않다. 쓰면 쓸수록 고갈된다. 물리력이 신체에 압력을 가하듯, 정신적 힘 역시 우리의 정신에 스트레스를 가한다. _<해빗>, p41

계획표에 맞게 매일 식단을 유지하려면 강한 의지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인간의 의지력은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한계가 정해져 있다. 의지력을 일종의 소모품에 가깝다고 보면 되겠다. 하루의 의지력은 정해져 있으며, 그 이상을 초과하게 되면 과부하가 걸린다. 4~5일 정도는 다이어트 식단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그 이상으로 넘어가게 되면 매번 의지력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유지하기가 버겁다.


한 가지 상황을 예로 들어보자. 식단 계획표를 유지한 지 5일째가 되었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점심시간마다 찾아오는 유혹에도 불구하고 참고 견딜 수 있었던 이유는 여름휴가 때 이번에 새로 구매한 신상 비키니를 입고 당당하게 바다를 누빌 거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5일 차에 고비가 찾아왔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잘 버텼지만, 금요일과 주말이 겹치니 사람들을 만날 일이 많아진 것이다.


회사 동료와의 미리 계획되었던 약속부터 친구들과의 술자리까지. 최대한 식단 계획표에 맞는 음식들을 챙겨가서 먹을 예정이지만 왠지 눈치가 보이기도 하고, 벌써부터 "과연 내가 오감을 자극하는 음식들 앞에서 그 유혹을 떨쳐낼 수 있을까?", "치맥을 앞에 두고 쉐이크를 마셔야 한다니..."라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이성적으로는 "그래도 할 수 있을 거야. 해보자!", "비키니를 위해서!!"라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그 상황에 닥치면 본능적으로 치킨을 먹고 있는 우리를 발견하게 된다.


아무리 의지력이 강한 사람일지라도 목표와 어긋나는 환경들에 많이 노출된다면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친구들과의 만남 대신에 운동하는 시간을 더 늘리는 것이 목표를 달성에 유리하다. 새벽 5시에 일어나겠다는 목표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내일부터 5시에 일어나겠어!!"라는 의지로는 성공할 수 없다. 그보다는 전날에 무리하지 않고 일찍 잠드는 것, 5시에 자동으로 불이 켜지게 타이머를 설정하는 것, 알림을 크게 설정하고 휴대폰을 침실과 멀리 두는 것과 같은 환경설정이 더 중요하다. 즉, 그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의지력보다 더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환경설정을 제대로만 활용한다면 놀라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독서를 습관화시키고 싶다면 독서와 관련된 유튜브 계정을 새로 만들어서 독서와 관련된 채널들만 구독하고 매일 들으면 된다. 자신의  방 책상에 책들을 쌓아둔다. 책을 읽을 수 있는 진입장벽을 낮춘다. 방에 들어가면 스마트폰은 무음 모드로 전환하고, 독서에 방해되는 요소들을 모두 차단한다. 독서모임에 나가서 매주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피드백을 받는다. 카카오톡 단톡방을 통해서 매일 독서 인증을 하고 서로 동기부여를 주고받는다. 이처럼 독서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세팅한다면 행동하기가 더 쉬워진다. 긍정적인 환경설정은 계속해서 선순환을 만들어낸다.

의지박약인 사람은 없다. 대부분 전략이 잘못되었을 뿐이다. 특히 환경설정만 제대로 한다면 단숨에 의지왕이 될 것이다. _<폴라리스>중에서
무한한 결심보다 약간의 환경설정이 훨씬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사막에서 꽃을 피우겠다는 식의 터무니없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닌지 살펴보자. 호랑이가 뛰어오면 누구라도 뛰게 된다는 진리를 잊지 말자. _<뼈있는 아무말 대잔치> 중에서

환경설정을 통해서 인생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기를, 원하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하기를 바란다. 변화와 관련된 대표적인 명언에는 폴 발레리의 "생각하고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가 있다. 이 말을 '환경설정'이라는 주제에 맞게 조금 바꿔보고 싶다. "환경설정을 하지 않으면 평소와 같이 사는대로 살게 된다."라고. 새로운 목표를 이루고 싶다면, 무엇인가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고 싶다면 '환경설정'을 적극 활용하기 바란다. 환경을 설정하는 것만으로도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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