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 홈즈에서 얻은 교훈

전 유명 보석 브랜드의 정말 솔깃한 제안도 거절했어요. 그들은 제가 2시간 동안 진행되는 저녁식사에 참석하는 동안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기를 원했죠. 그 일은 제가 다니던 보험회사 정규직의 석 달 월급보다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는 일이었고, 아마도 제 업무 중 가장 쉬운 일이었을 거예요. 하지만 전 새크라멘토로 가는 수학여행에 제이든과 함께 하기로 결정했죠. 속은 좀 쓰렸지만, 전 그 일에 집중해야 했어요. 제이든과 함께 여행을 떠나고, 아이를 위해 그곳에 함께 있어주는 게 내 인생에 더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이죠. <크러싱 잇! SNS로 부자가 된 사람들, p282>

가치관의 중요성

아무리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생겨도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면 거절할 수밖에 없다. 라이프스타일 인플루언서 자비에르는 단 2시간 만에 자신이 다니던 보험회사 정규직의 3달 월급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제안받았지만 그 일을 거절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더 중요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비에르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의 아이 제이든이다. 안타깝게도 유명 보석 브랜드가 일을 제안한 날짜는 제이든이 수학여행을 가는 날이었다. 정말 솔깃한 제안이었지만 자비에르는 제이든과 함께 여행을 떠나고, 아이를 위해 그곳에 함께 있어주는 것이 자신의 인생에 더 중요한 일이었다. 자비에르의 사례와 같이 가치관이 명확하면 선택을 내리기 한결 수월하다. 가치관이 명확하다는 것은 우선순위가 명확하다는 말과도 같다.

구해줘 홈즈에서 얻은 교훈

최근 <구해줘! 홈즈>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봤다. 구해줘 홈즈는 바쁜 현대인들의 집 찾기를 위해 스타들이 직접 나서서 발품을 팔며 의뢰인의 조건에 꼭 맞는 집을 찾아주는 리얼 발품 중개 배틀이라고 한다. 내가 본 편은 강원도 원주에서 <전원주택을 사랑하는 예비부부의 신혼집 찾기!> 편이었다. 이번 의뢰인은 갑갑한 아파트 대신, 자연 속 전원주택에서의 신혼생활을 꿈꾸는 예비부부라고 했다. 이들의 가치관은 뚜렷했다. 많은 사람들과 마주하고 외부 환경의 소음이 많은 아파트보다는 자연과 가깝게 살면서 평온하게 지낼 수 있는 전원주택을 더 선호했다. 우선순위가 명확하니 집 구하기를 도와주는 코디들도 조건에 맞는 집을 찾기가 수월해 보였다. 구해줘 홈즈에서 집 구하기 의뢰를 할 때는 집을 매매로 구하는지 전세로 구하는지, 최대로 지불할 수 있는 가격은 얼마인지, 어떤 지역에 있는 집을 원하는지, 게임을 할 수 있는 방이 꼭 있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제시해야 한다. 의뢰를 하기 전 자신의 가치관에 따른 조건들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조건에 꼭 맞는 다양한 집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조건들을 잘 제시한 예비부부는 최종적으로 서로의 가치관에 꼭 맞는 집을 선택할 수 있었다.

집에 대한 기준이 없던 시절

집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과거에 한창 거주할 집을 구하러 다닐 때가 떠오른다. 그 당시에는 내가 어떤 집을 선호하는지, 어디에서 살고 싶은지, 햇빛은 잘 들어와야 하는지, 집이 얼마나 넓어야 하는지, 위치는 어디여야 하는지 등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없었다. 우선순위가 없다 보니 처음 부동산에 가서 집의 조건을 말할 때도 '월세가 OO인 집' 정도로만 이야기를 전달했다. 그러다 보니 여러 집들을 둘러봐도 마음에 드는 집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나중에서야 안 사실은 내가 생각한 월세로는 내가 만족할만한, 내 기준에 맞는 집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우선순위 되돌아보기

그래서 월세를 올리기로 했다. 그리고 부동산에 집을 보러 갈 때는 둘러본 집들 중 마음에 들었던 환경이나 구조, 층수, 창의 크기 등에 대한 정확한 조건을 제시했다. 그랬더니 내가 원하는 기준에 꼭 맞는 집들을 빠르게 둘러볼 수 있었고, 서로의 시간을 아낄 수도 있었다. 가치관, 우선순위가 명확하면 선택이 쉬워지는 것은 물론이고 시간도 아낄 수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신뢰를 줄 수도 있다.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이 편안한 방향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우선순위를 돌아보고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