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조흐 Oct 22. 2020

오래 반복하고 지속하면 생기는 일

처음에는 무지 힘들었던 일도 오래 반복하고 지속하면 점점 쉬워집니다. 이는 일이 점점 몸에 익숙해지면서 그 일을 하는데 들어가는 에너지가 점점 줄어드는 것과도 같습니다. 초반에는 100만큼의 에너지가 들었다면 나중에는 10~20 정도로도 비슷한 수준의 일을 해낼 수 있게 됩니다. 우리가 처음 자동차를 운전할 때는 온 의식을 다해서 초집중하는데 반해, 운전이 익숙해진 뒤로는 크게 의식하지 않아도 몸이 기억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과 같은 것이겠죠. 운전 초기에는 100의 에너지가 들었다면, 지금은 10~20으로도 충분히 운전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인간의 특성은 다양한 영역에서 큰 힘을 발휘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양치질을 하고,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는 행위에 에너지가 들어가지 않는 것은 그 행동들이 '습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즉, 자동화의 영역에 들어갔다는 것이겠죠. 꼭 일상의 영역이 아니더라도, 일의 영역에서도 충분히 에너지를 줄일 수 있습니다. 글쓰기로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글을 처음 쓸 때의 에너지가 100이었다면, 지금은 30~40 정도로도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오래 반복하면서 조금 더 쉽게 글을 쓸 수 있는 방법과 패턴을 연구한 덕분입니다. 그리고 글쓰기가 어느 정도 습관화가 되었기 때문에 일단 의자에 앉고, 비슷한 시간대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 어떡해서든 글이 완성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여기에 유튜브 클래식 음악이라는 트리거가 포함되면 글쓰기가 더 용이해지는 거겠죠.


이러한 과정을 반복할수록 손에 익은 작업들은 점점 더 무의식의 영역에 들어가 에너지 소모가 줄어들게 됩니다. 반복해서 지속하는 행위 덕분에 내 업무를 쉽게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몸이 익숙해지면서 힘든 업무가 점점 쉬워지는 것이죠. 이러한 경험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는 일입니다. 처음 두발자전거 타기를 시도할 때는 누군가 뒤에서 잡아주지 않으면 휘청휘청 거리며 넘어지기 일쑤였겠죠? 이러한 시기에는 100만큼의 에너지가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자전거에 점점 익숙해질수록 에너지가 어느새 0에 수렴하게 됩니다. 습관화가 된 것이죠. 이처럼 꾸준히 지속하여 자동화의 영역으로 만드는 행위들이 많을수록, 우리는 여분의 에너지를 통해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제 업무 중 하나는 매주 무자본 창업 아이디어 문서를 10페이지 이상 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3년간 한 번도 빠짐없이 지속하다 보니 초반에는 100만큼 에너지가 들었다면 나중에는 10~20 정도로도 비슷한 수준의 문서를 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래 반복하면서 쉽게 제작하는 패턴을 매번 고민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손에 익은 작업들은 무의식적으로 수월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반복해서 지속하는 행위 덕분에 내 업무를 쉽게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몸이 익숙해지면서 힘든 업무가 점점 쉬워진 것입니다. <게으르지만 콘텐츠로 돈은 잘 법니다, p041>

주위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저 사람은 어떻게 저렇게 많은 일들을 훌륭히 해내는 거지?"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은 다양한 영역에서 자동화를 이뤄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해당 일을 할 때 에너지 소모가 극도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남는 에너지로 또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것. 이것은 선순환의 효과를 불러일으킵니다. 하지만 이러한 습관화는 하루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겠죠. 게콘돈잘의 저자 신태순이 무자본 창업 아이디어 문서 제작을 3년간 한 번도 빠짐없이 지속하다 보니 100만큼의 에너지 소모에서 10~20 정도의 에너지 소모로도 비슷한 수준의 문서를 제작할 수 있게 된 것처럼,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꾸준함과 지속성이 필요할 것입니다.


매일 글쓰기가 106일째에 접어들면서 초반 100만큼의 에너지 소모에서 이제는 40 정도의 에너지 소모로도 기존과 같은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10~20의 에너지 소모로 줄이기 위해서 앞으로도 꾸준히, 매일 글을 쓰려고 합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한 분야에서 에너지 소모가 줄어들면, 또 다른 영역에서 새롭게 시작할 여유가 생깁니다. 이러한 선순환을 통해 성장을 복리로 쌓아가는 효과를 누려보는 건 어떨까요.


참고 도서: 게으르지만 콘텐츠로 돈은 잘 법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파친코가 400조원의 산업으로 성장한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