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싫은 날 던져보면 좋은 질문들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오늘은 1년에 몇 번 있을까 말까 한 최고로 글쓰기 싫은 날이다. 몸이 천근만근이고 힘이 쭉 빠지는 그런 날. 이런 날이면 글쓰기를 시작하기 상당히 쉽지 않다. 그래도 어떻게든 써내야 함을 알기에 오늘도 책을 펼쳐 읽어나갔다. 그러던 중 지금의 상황과 딱 알맞은 글이 있기에 소개해보려고 한다.
닐 게이먼은 <문학 인명사전>이 선정한 '살아 있는 최고의 포스트모던 작가 10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산문, 시, 영화, 저널리즘, 만화, 노래 가사, 드라마 부문에서 최고의 작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의 소설들은 뉴베리 상, 카네기 상, 휴고 상, 네뷸러 상, 월드 판타지 상, 아이스너 상을 받았다.
이렇게 탁월하고 매력적인 글쓰기의 전범이 되는 그에게도 글쓰기가 쉽지 않은 날이 있다. 그는 글이 잘 안 풀리고 집중력이 흩어질 때 다음 3가지 질문을 점검한다.
첫째, 잠을 충분히 잤는가?
둘째, 배가 고픈가?
셋째, 내가 지금 산책을 원하는가?
개인적으로 첫 번째 질문을 보고 오늘 글쓰기가 싫고 무기력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잠을 깊게, 충분히 자지 못했기 때문이다. 배는 고프지 않고, 산책도 하고 싶지 않고 오로지 잠을 자고 싶은 마음이 든다. 글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라도 오늘은 깊게 잠들어야겠다.
위 질문들의 답을 찾아 행동을 교정해본 후에도 여전히 컨디션이 돌아오지 않으면 그는 다시 다음 두 개의 질문을 점검한다.
첫째, 비장의 카드가 있는가?
둘째, 전화나 대화로 이 문제에 대해 정보나 조언을 얻을 만한 사람이 있는가?
여기까지 해봤는데도 슬프고 우울하고 산만한 기분이 계속 들 때는 다음 두 개의 질문을 점검한다.
첫째, 만족할 만한 글을 쓴 지 얼마나 되었는가?
둘재, 지금껏 써본 방법들이 전부 효과가 없는가?
그럼 무조건 책상에 앉아라.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닐 게이먼은 무조건 책상에 앉아 글을 쓴다.
김조흐도 무조건 책상에 앉아 글을 쓴다.
오늘은 그냥 쉬고 싶은 하루였지만 책상에 앉아 어떻게든 글을 써냈다. 글이 잘 안 풀리고 집중력이 흐려지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게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잠이 부족한 게 이유였던 것처럼, 누구에게나 각자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를 잘 파악하고 최상의 환경을 갖춘다면 원하는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무엇보다 일단 책상에 앉아서 한 글자라도 써보는 게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참고 도서: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