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운동이 학습에 이롭고, 언제 하는 게 좋은 걸까? <완벽한 공부법>
운동과 학습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운동은 몸만 튼튼하게 하는 게 아니다. 뇌도 튼튼하게 만든다. 운동은 공부 효율을 올려 주는 매우 훌륭한 조력자다. 1995년 캘리포니아대 칼 코트만 교수는 우리가 운동할 때 신경세포에서 생산되는 단백질인 뇌 유래 신경영 양인자(BDNF)가 증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BDNF에 관해 정확하게 규명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뇌과학의 발달과 함께 BDNF가 갖춘 엄청난 능력을 발견했다.
BDNF는 뇌의 시냅스 근처에 있는 저장소에 모여 있다가 혈액이 펌프질 할 때 분비되는 단백질로써 새로운 신경세포를 생성하고 기존 신경세포를 보호하며 시냅스의 연결을 촉진하는 그야말로 뇌 가소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 BDNF는 우리의 학습과 기억의 가장 중요한 토대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 그런데 BDNF가 언제 생성된다? 바로 운동할 때다.
또한, 운동할 때 생겨나는 신경세포들은 다른 신경세포들을 자극함으로써 장기 상승작용(LTP)이라는 현상이 잘 되도록 돕는다. 장기 상승작용은 학습과 기억의 토대를 형성하는 주요 세포 메커니즘 가운데 하나로 널리 여겨지고 있다. 또한, 기억과 학습을 관장하는 해마가 운동으로 더욱 건강하고 더 젊은 상태로 회복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외에도 운동을 하면 여러 신경화학물질의 생성이 증가하는데, 이 신경화학물질들은 집중력, 뇌의 각성 상태, 기분 전환을 통한 학습의 긍정적 태도 증가, 인내심과 자제력 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운동은 우리의 뇌가 공부를 잘할 수 있도록 최상의 조건을 제공해 준다. 2005년에 시행된 한 연구에서는 러닝머신에서 30분만 달려도 창의적 성과가 개선되고 그 효과가 무려 2시간 동안이나 지속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2007년에 실시한 연구에서는 전력 질주를 3분만 했음에도 불구하고 BDNF 분비가 상승해 기억력이 20퍼센트나 좋아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같은 해의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매일 35분간 에어로빅을 하는 것만으로도 성인의 두뇌 상태와 인지능력이 향상된다고 한다.
인지심리학자 아서 크래머가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한 연구에서 뇌 건강에 가장 큰 호전을 가져다주었던 운동은 근력 강화 운동이 아니라 유산소 운동이었다. 그리고 앞서 소개한 여러 연구 성과에서도 대부분 사람이 유산소 운동을 했음을 알 수 있다. 꾸준히 걷기와 달리기는 학습에 도움을 주는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그렇다면 언제, 얼마나 운동을 해야 할까?
걷거나 달리기를 하면서 무언가를 들으며 공부를 할 수 있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그렇게 활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공부와 관련해 운동의 최적 시기는 공부를 하기 전이다. 왜냐하면, 운동 중에는 인지능력의 최상위 역할을 하는 전전두엽에 혈류량이 많지가 않아 집중도 있는 공부가 잘 안된다. 하지만 운동을 끝내면 그 즉시 전전두엽에 혈류량이 많아지면서 학습을 위한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한다. 개인적으로도 달리기를 한 뒤 글을 쓰거나 공부를 했을 때 가장 집중도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운동이야말로 최고의 공부 전략임을 잊지 말고 이를 잘 활용해보는 건 어떨까.
참고 도서: 완벽한 공부법
이미지 출처: 드라마 <응답하라 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