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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흐 Mar 13. 2021

"당 떨어진다"라는 말의 실체와 신체에 미치는 영향

당 떨어지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원씽>

"당 떨어진다"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당 떨어진다"라는 말은 흔히 집중력이 저하되거나, 멘붕 상태일 때 주로 사용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 말을 일상에서 사용하긴 하지만, 정확히 어디에서 나온 말인지, 왜 당이 떨어진다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이 말에 숨겨진 실체에 관해서는 우연히 책을 읽다가 답을 찾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함께 "당 떨어졌다"라는 실체를 파고들어봅시다.



우선 당이 떨어졌다는 것은 우리 신체의 혈액 내 포도당이 적어진 상태를 의미합니다. 포도당은 인체 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에너지원으로 잘 알려져 있죠. 그렇다면 당이 떨어지면 신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요? 한 가지 사례를 통해 이에 대한 답을 찾아가 보도록 합시다.



2007년에 <성격 및 사회 심리학 회보>에 실린 한 논문을 살펴보면 영양과 의지력 사이의 연관 관계를 다룬 아홉 개의 연구가 나와 있습니다. 그중 한 연구에서 실험 참가자들에게 의지력이 필요한 일과 필요 없는 일을 각각 시키고 그 일을 하기 전과 후의 혈당 수치를 측정했습니다. 의지력을 발휘한 참가자들은 혈류 내 포도당 수치가 현저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번째 실험은 의지력이 필요한 일을 두 가지 연달아하게 했을 때 각각의 성과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었습니다. 첫 번째 과제가 끝나고 두 번째 과제가 시작되기 전, 한 그룹에게는 진짜 설탕을 넣어 달게 한 레모네이드 한 잔을 주었고, 다른 한 그룹에게는 가짜 당, 즉 인공감미료인 스플렌다를 넣은 같은 음료를 주었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가짜 당을 제공받은 그룹은 설탕이 든 음료를 마신 그룹보다 실수를 저지른 비중이 약 2배 높았습니다.



두뇌는 몸무게의 2퍼센트도 채 안 되지만 놀랍게도 우리가 섭취하는 열량의 20퍼센트나 사용합니다. 두뇌는 에너지원으로 포도당을 주로 사용하는데, 위 연구 결과처럼 집중력과 의지력이 많이 필요한 일을 하면 혈당 수치가 현저하게 떨어지게 됩니다. 즉, 혈액 내의 포도당 수치가 떨어진 것이죠. 이렇게 되면 뇌가 적절한 에너지원을 제공받지 못하여 뇌 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는 집중력 저하와 함께 짜증, 식은땀, 오한, 어지럼증, 근육 경련, 의식 상실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이 떨어진 것을 느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두 번째 실험 결과에서 살펴본 것처럼 설탕과 같은 당이 들어간 음식을 먹는 것으로 당을 보충해 주면 됩니다. 집중력이 저하될 때 초콜릿을 먹거나, 등산 도중 힘을 보충하기 위해서 연양갱, 핫 브레이크를 먹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빠르게 당을 보충해 주는 음식은 우리 뇌를 활성화시키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거겠죠.



이런 연구들은 의지력이 회복이 느린 정신적 근육과 같다는 결론을 잘 뒷받침합니다. 한 가지 일을 위해 의지력을 사용했다면, 연료를 재충전하지 않는 한, 다음번 일을 할 때 필요한 의지력이 부족해집니다. 최선을 다하려면 말 그대로 우리의 정신력에 무언가를 먹여야 합니다. 그야말로 '생각을 위한 음식'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균일하게 혈당을 높여 주는 음식, 즉 복합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이 높은 성과를 올리는 사람들의 연료가 됩니다. 말 그대로 '우리가 먹는 음식이 곧 우리가 된다'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최상의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충만한 상태, 즉 의지력이 충만한 상태에서 일을 하면 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몸에 좋은 음식을 시간에 맞춰 먹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이 떨어졌을 때 빠르게 보충하여 다음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당 떨어진다"에 담긴 의미와 이유, 해결 방법에 관해 살펴봤습니다. 당이 떨어진 것 같은 신호가 올 때는 인체에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앞으로는 뇌 기능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에너지를 보충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를 잘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집중력이 높아지는 건 물론이고, 컨디션 상승과 함께 업무 효율이 극대화될 것입니다.


참고 도서: 원씽

이미지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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