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하지만 소중한 순간들#2
식사 후에 오렌지 주스를 한 잔 하는 여유. 언젠가부터 밥을 먹은 뒤 입가심을 할 무언가를 먹게 되었다. 몇 개월 전에는 주로 커피를 마셨다. 하지만 커피를 마시다 보니 소화도 잘 안 되는 것 같고, 밤에 잠도 잘 오지 않았다. 특히 저녁을 먹은 뒤에 커피를 마시면 새벽이 되어도 잠이 잘 오지 않았기에 다른 대안을 찾아보기로 했다.
사실 제일 좋은 것은 물을 마시는 것이다. 커피나 오렌지 주스가 아닌 여러 첨가물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물을 마시는 것이 건강에는 제일 좋다. 그래서 당분간 집에 커피와 오렌지 주스 등의 음료수를 비롯한 과자 조차도 들이지 않았다.
집에 군것질거리가 없는 환경을 만드니 자연스럽게 간식을 먹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잘 지내다가도 어느 순간 식사 후 공허함이 찾아왔다. 건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도 나에게는 정말 중요했다. 오렌지 주스를 마시는 것은 일상 속 사소하지만 소중한 순간이랄까?
그래서 그냥 마시기로 했다. 밥을 먹은 뒤에 마무리를 한다는 느낌도 들었고, 무엇보다 오렌지 주스를 마신다는 것만으로도 매일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너무 마시면 좋지 않기에 한 가지 규칙을 정했다. 하루에 딱 1잔만 마시는 걸로.
언젠가부터 입가심 거리인 과자도 끊었기에, 아이스크림도 끊었기에 오렌지 주스는 그 어느 때보다도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내 하루의 사소순(ㅅㅅㅅ : 사소하지만 소중한 순간들)은 오렌지 주스를 마시는 것이다. 이러한 사소순이 하나라도 없으면 인생이 너무 재미없지 않겠는가?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마시기로 했다. 나에게 오렌지 주스는 정말 소중하다. 이렇게 소중한 오렌지 주스를 어찌 마시지 않을 수 있을까? 더 싱싱하고 건강하게 먹으려면 직접 짜서 먹는 방법도 생각해봐야겠다. 아니 생각만 해봐야겠다. 그러기에는 너무 손이 많이 가니까. 나는 게으른 사람이니까!
Q. 여러분의 일상 속 사소하지만 소중한 순간들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D
<ㅅㅅㅅ 사소하지만 소중한 순간들> 매거진은 얼마 전 새롭게 참여하게 된 글쓰기 모임에서 영감을 받아서 시작하게 되었다. 모임 첫날의 주제는 일상에서 만났던 아주 사소하지만 기억에 남는 소재를 찾아서 그와 관련된 생각들을 글로 표현해보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어떤 글을 써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되었지만 "그냥 오늘 있었던 일 중 하나를 글로 써보자!"라는 생각에 미치자 글쓰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그래서 그날의 점심 메뉴에 대해서 글로 써봤는데 의외로 글이 쉽게 써졌다. 점심 메뉴 글의 주인공은 <모듬 돈까스>라는 글이다. 매거진의 첫 스타트를 알리는 글이기도 하다.
이러한 경험이 계기가 되어 새로운 매거진을 만들어 글을 쓰게 되었다. 아직 인생을 많이 살아보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경험을 할수록 더 많은 영감이 떠오른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래서 앞으로도 될 수 있는 한 더 다양하고 스펙터클한 경험들을 해보고 싶다. 나의 매거진 중 하나인 <나는 재미있게 살기로 했다 : 100가지의 새로운 경험 프로젝트>도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들을 의도적으로 더 많이 하기 위해서 시작했다.
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느 나이로 돌아가고 싶나요?
글쓰기 모임을 하면서 <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느 나이로 돌아가고 싶나요?>라는 질문이 나왔다. 나는 그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저는 지금이 좋기 때문에 굳이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과거의 나는 그보다 더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을 했었지만 지금은 굳이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지금의 내가 좋기도 하고, 앞으로 있을 수많은 재미있는 일들이 더 기대되기 때문이다.
과거의 일에 집착하기보다 앞으로 있을 흥미진진한 일들에 더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의도적으로 100가지의 새로운 경험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거나, 매일 하루 1개씩 글쓰기, 매일 랜덤한 장소에서 밥 먹기 등을 통해서 하루하루, 순간순간을 소중히 한다면 더 재미있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사소하지만 소중한 순간들을 응원하겠다. 그것이 꼭 커피 한 잔의 여유, 오렌지 주스 한 잔의 여유가 아니더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