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세상에 하나뿐인 유일무이한 글

by 김조흐

11월 1일. 누군가에겐 어느 때와 같이 평범한 날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아주 특별한 날일 수 있다. 오늘이 생일인 사람도 있을 것이며, 가장 가까운 사람의 특별한 날을 함께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얼마 전 크리에이터스 데이 카카오 브런치 행사에서 사회자가 "오늘이 특별한 날인 사람 있나요? 있으면 선물드립니다! 손 들어보세요!"라고 말했다. 잠시 주위가 조용한가 싶더니 누군가 손을 들었다.


"제 생일은 아니지만 제 남편이 오늘 생일이에요!"


그렇게 특별한 하루였던 그녀에게는 소정의 상품권이 전해졌다. 증정식이 진행되고 잠시 후. 사회자는 한 번 더 특별한 날인 사람이 있냐고 물어봤다.


그 질문을 듣는 순간 오늘이 나에게 어떤 특별한 날인지를 생각해내기 위해서 두뇌를 풀가동하기 시작했다. 비활성화된 머리를 활성화시키면서 현재에서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반복했다. 캘린더를 뒤져보기도 하고, 카톡 대화를 돌아보기도 하고. "생각해라. 생각해내야 한다. 분명 뭔가 있을 거다!"라는 마음으로 1분 1초를 평소보다 더 느리게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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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가 말하기를, 이번 카카오 브런치 데이의 주제는 <나의 글감>이기 때문에 글감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함께 떠올려보기 위해 이런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한다. 그래서 어떻게라도 오늘을 특별한 날로 만들기 위해서 이리저리 머리를 굴렸다.


그러다가 어떤 사람이 손을 들었는데 갑자기 사회자가 앞으로 나오라고 했다. 손을 든 사람은 당황했지만 앞으로 나가서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갔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가까운 지인이 병원에서 퇴원을 한 날이라고 했던 것 같다.


나는 캘린더를 뒤져보다가 문득 구여친과 헤어진 지가 벌써 3개월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평소와 같은 평범한 날짜의 하루일지라도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색다르고 특별한 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사회자가 의도한 바도 이런 것이 아닐까.


'글감'이라는 것은 꼭 특별한 경험을 해야만 떠오르는 것은 아니다. 카카오 브런치 행사에서 강연을 해주신 강이슬 작가님은 일상의 평범한 소재와 자신의 이야기가 만나면 세상에서 하나뿐인 유일무이한 글이 나온다고 했다. 작가님의 에피소드가 담긴 '바나나 우유'라는 글과 '귀뚜라미'라는 시는 세상에서 처음 듣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그것은 유일무이 그 자체였다.


오늘 하루를 보는 관점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일상을 특별한 순간으로 만들 수 있다. 단순히 당일의 그 순간만 보는 게 아니라 '글을 쓴 지 40일이 되는 날', '채식을 한 지 25일째 되는 날', '오랜만에 오전 7시에 일어난 날', '회사에서 한 번도 트러블이 없었던 날' 등으로 세상을 색다르게 바라보는 건 어떨까?


<ㅅㅅㅅ 사소하지만 소중한 순간들> 매거진에 나오는 '모듬 돈까스', '오렌지 주스', '비누'와 같은 글처럼 일상의 사소한 소재들을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자신 만의 스토리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그 순간도 특별한 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문득 세상에서 제일 유명한 사과가 했던 말이 하나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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