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게으른 내가 되어갔다.
학교를 다니면서 이것저것 다양한 대외활동을 했다. 대학생 봉사단체에 들어가서 봉사를 하기도 하고, 교육봉사 단체에 들어가서 교육에 관련된 일을 하기도 했다. 학교 생활을 하기는 했지만 학교 생활보다는 대외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학교는 그냥 다니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수업에는 크게 집중하지 않았다. 성적은 어느 정도 잘 나오기는 했지만. 그저 시험을 보기 위한 암기에 불과했다. 학교 생활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캡스톤 디자인 경진대회에 참여한 것과 창업 경진대회에 참여한 것 정도랄까. 수상을 하기도 했고 색다른 경험이었기에 기억에 잘 남아있다. 워낙 띄엄띄엄 학교를 다녔기에 제대로 된 대학교 라이프를 즐기지는 못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점이 조금 아쉽다.
봉사활동을 너무 많이 한 나머지 내가 속한 대학생 봉사단체에서 <봉사왕>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을 수 있었다. 상이라는 것을 많이 받아보지는 못했지만 봉사를 통해서 경남도지사 상이라는 것을 받으니 뿌듯했다. 그저 봉사를 많이 한 것뿐인데 이렇게 상을 주니 고마울 따름이었다.
사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상대방보다 내가 더 많은 것을 얻었다. 뭔가를 베풀고 나누는 기쁨은 그것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아니고서는 모른다. 그저 베풀 수 있고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하는 것. 그러한 과정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경험할 수 있다. 고마움과 감사함, 뿌듯함, 행복감을 느꼈다. 물론 힘이 들 때도 있었지만 그 기억은 희미해져서 지금은 남아있지 않다. 좋은 기억만 남아있을 뿐.
봉사활동을 하는 시기에는 봉사활동이라도 했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나니 대학생과 관련된 대외활동에도 참여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집에서 빈둥빈둥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졌다. 뭔가를 해보려고 하기는 했지만 뭘 해야 될지는 몰랐다. 그래서 퇴사 후 1년이 조금 더 지난 시점부터 간단한 일을 하기 시작했다.
비록 과거에 하던 일과는 다른 종류의 일이었지만 아무렴 어때. 뭐라도 해보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생각해보니 회사를 다니기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나의 능력이 아까웠다. 그래서 그 능력을 다시 한번 펼쳐보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너무 오랜만이기도 하고 요즘 트렌드는 어떤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집에 있으니 안정감 때문인지 꾸준히 나태해졌다. 침대가 옆에 있으니 그저 누울 뿐이었다. 엄마가 밥을 차려주니 그저 먹을 뿐이었다. 눈이 감기니 눈을 감았고, 눈이 떠지니 다시 눈을 뜨는 생활을 반복했다. 일은 조금씩 시작했지만 그저 새끼발가락을 걸친 정도였다. 하는 것도 아니고 안 하는 것도 아닌 그 어중간한 상태.
그러다가 유튜브에서 자기 계발과 관련된 채널을 하나 접했다. 거기에서는 매일 하루를 1시간 단위로 기록을 해보면 자신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를 알 수 있다고 했다. 아마 충격을 받게 될 거라고. 이게 뭔지는 몰랐지만 나도 일단 따라 해 보기로 했다.
"하루를 1시간 단위로 기록해보라고? 음.. 일단 해보지 뭐!"
그렇게 내 하루를 1시간 단위로 기록했다. 아니 1시간보다 더 세세하게 기록했다. 그랬더니 정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내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찾아올 충격적인 결과가 나오게 된 것이다.
그 결과물은 다음과 같다.
"하루 SNS 사용 시간 : 15시간 26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