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것을 간직하고 살기엔 내 자신의 방황은 너무나 멀고 험했다.
머릿속이 텅 빈 것만 같은 날엔
모두가 같이 있어도 혼자 있는 것만 못하고
모두가 떠나 버리면
이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언제나 너만을 생각했기에
네가 떠나 버린 지금 내 머릿속은 텅 비어 버렸다.
이렇게 비가 우울하게 내리는 날엔
텅 빈 공원에서 널 기다리고 싶다.
지금도 난 그날의 기억을 지울 수 없다.
하늘은 먹구름으로 가득 차 있었고
거리엔 아무도 우리에게 관심 갖지 않았다.
어지러운 네온 속을 우린 묵묵히 걷고 또 걸었다.
너의 곁에 영원히 있어 주리라 다짐했던 나였었다.
그 누구도 널 슬프게 하지 못하도록 하리라 다짐했던 나였다.
너의 외로움과 고뇌를 감싸줄 남자가 되고 싶었다.
하자만
그날 밤 네온 속으로 사라져 버린 네 모습과 함께
모든 것이 끝나 버렸다.
난 오늘도 술 취한 그날의 거리를 거닐고 있다.
추억이란 이름으로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보면
모든 것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지금까지의 喜·奴·愛·樂 이 모든 것이
추억이란 이름으로 기억될 때
지금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이
추억이란 이름으로 기억될 때
나는 그것들을 되씹으면 또 한 번
미소 지을 수 있습니다.
추억이란 아름다울 수도 추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사랑하고 남을 사랑할 수 있다면...
추억은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추억이란 이름으로
이 모든 것을 간직하고 살기엔
내 자신의 방황은 너무나 멀고 험했다.
매일 밤 너를 그리며 마신 술은
나의 몸을 탐했고
나의 정신마저 좀먹기 시작했다.
이 모든 기억이 아름다운 추억이 될 수만 있다면
지금의 방황은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
하지만 난 단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인가.
내 방황의 끝엔 네 모습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