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은 사라졌고 나의 미래도 방황하기 시작했다.
난 더 이상 갈 곳을 찾지 못했다.
어딜 가도 너의 모습은 사라지지 않았고
난 미쳐 가고 있었다.
너를 잊으려 나온 거리가
너와의 기억 속으로 날 떠밀어 버렸다.
소주 한 병 끼고 나온 한강 고수부지엔
너와 노닐던 배가 떠 있었고
만남의 광장 Bench엔
너의 모습이 드리워져 있었다.
난 어디로 가야 하나
난 지금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부정하고 싶다.
어제는 지나갔고 내일은 알 수 없었다.
내게도 가슴 저린 옛 추억과 미래의 꿈이 있었다.
하지만 어제는 지나갔고 내일은 알 수 없었다.
언젠가부터
내가 알고 있는 너의 모든 것은
내가 감당하지 못할 만큼 커져 버렸고
그것을 떠안을 수 있을 만큼 난 크지 못했다.
나의 꿈은 사라졌고 나의 미래도 방황하기 시작했다.
꿈이 없는 난 다시 사랑할 수 없었다.
추억은 추억으로 밖에 기억될 수 없을까.
사랑 없는 나의 미래는 죽어 버렸다.
어제는 지나갔고 내일은 알 수 없었다.
이성으로써 널 사랑한다는 게
이렇게 힘겨운 줄은 알고 있었지만.
충분히 견딜 수 있을 줄 알았던 내 자신이
조금씩 조금씩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촉촉하고 달콤했던
너와의 입맞춤 속에서
난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었는데
너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고요한 바다와
지칠 줄 모르는 시간은
널 향한 내 사랑을 조금씩 조금씩 부식시켰고
간간이 부는 된바람은 내 사랑을 네게서
멀리 날려 버렸다.
나도 더 이상 거역할 수 없는
이 모든 것에
적응하고 있는 내 모습이 싫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