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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은 Oct 23. 2016

어제는 지나갔고 내일은 알 수 없었다.

나의 꿈은 사라졌고 나의 미래도 방황하기 시작했다.

방황


난 더 이상 갈 곳을 찾지 못했다.


어딜 가도 너의 모습은 사라지지 않았고

난 미쳐 가고 있었다.


너를 잊으려 나온 거리가

너와의 기억 속으로 날 떠밀어 버렸다.


소주 한 병 끼고 나온 한강 고수부지엔

너와 노닐던 배가 떠 있었고

만남의 광장 Bench엔

너의 모습이 드리워져 있었다.


난 어디로 가야 하나

난 지금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부정하고 싶다.



어제는 지나갔고 내일은 알 수 없었다.


어제는 지나갔고 내일은 알 수 없었다.


내게도 가슴 저린 옛 추억과 미래의 꿈이 있었다.


하지만 어제는 지나갔고 내일은 알 수 없었다.


언젠가부터

내가 알고 있는 너의 모든 것은

내가 감당하지 못할 만큼 커져 버렸고

그것을 떠안을 수 있을 만큼 난 크지 못했다.


나의 꿈은 사라졌고 나의 미래도 방황하기 시작했다.

꿈이 없는 난 다시 사랑할 수 없었다.


추억은 추억으로 밖에 기억될 수 없을까.

사랑 없는 나의 미래는 죽어 버렸다.


어제는 지나갔고 내일은 알 수 없었다.



멀어져 가는 너


이성으로써 널 사랑한다는 게

이렇게 힘겨운 줄은 알고 있었지만.


충분히 견딜 수 있을 줄 알았던 내 자신이

조금씩 조금씩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촉촉하고 달콤했던

너와의 입맞춤 속에서

난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었는데


너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고요한 바다와

지칠 줄 모르는 시간은

널 향한 내 사랑을 조금씩 조금씩 부식시켰고


간간이 부는 된바람은 내 사랑을 네게서

멀리 날려 버렸다.


나도 더 이상 거역할 수 없는

이 모든 것에

적응하고 있는 내 모습이 싫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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