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숲’의 두 주인공처럼우린 언제나 심각했지만
어색하지 않고 싶은
너와 나의 빈 시간 속을
우린 편지로 채우고 있다.
어색하지 않은 우리의 시간은 점점 흘러갔고
약속된 시간이 점점 다가오면 올수록
촉박해하기만 하는 너를
안아 주고 싶었다.
더 넓은 세상으로 날아갈
널 생각하면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나비가 되기 위한 준비라기에
널 내 곁에 붙잡아 둘 수 없었다.
웃으며 널 보낼 날 그리며
영원할 수 있을 사랑을 그리며
약속의 시간을 맞이하고 싶다.
비가 내린다.
우울한 겨울비가 내린다.
네가 있는 그곳에도 이렇게
비가 내릴까?
눈을 감으면 너의 웃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술을 마시면 너와 대화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노르웨이의 숲’의 두 주인공처럼
우린 언제나 심각했지만
이러한 세상 모든 것도
우리의 미소를 빼앗지 못했었는데
넌 지금 너무 먼 곳에 있구나.
자신의 슬픔을 위로하고
나의 슬픔을 어루만져 주는
친구 같지 만은 않은 나의 친구
우리가 만난 지도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서로다른 삶의 무게를 견디며
서로 어우러져 지금까지 온 우리가 자랑스럽다.
언젠가부터 나의 아픔을 얘기할 수 있었고
어렵지 않게 다가설 수 있던 네가 있었기에
언제나 지금처럼 그 자리에 서서
날 보살펴 주리라 다짐한 네가 있었기에
난 언제나 네게 감사해하고 있다.
내 영혼이 고독할 때
네가 서 있는 곳만 바라보아도
내 영혼을 위로해 주는
네가 있었기에
난 언제나 네게 감사해하고 있다.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내 소중한 친구이기에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있습니다.
스스럼없이 내 자만심을 폭로할 수도 있고
나의 부끄러움을 자랑처럼 말할 수 있는 친구
내가 기쁠 때
내가 슬플 때
생각나는 그런 친구가 내겐 있습니다.
인생의 길에서 날 이끌어 주고 또 날 밀어 줄
인생의 길에서 내가 이끌어 주고 또 내가 밀어 줄
기쁨의 친구가 내겐 있습니다.
세상의 친구가 아닌 동화 속의 친구처럼
세상의 모든 고뇌와 환희를 떠나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친구가 내겐 있습니다.
오늘은 그 친구가 정말 그립습니다.
우리 젊은 날 사랑이 원인이 되어버린
외로움을 달래어보려
술 취할 걸 뻔히 알며 술병을 든
너의 모습 속의
나의 모습 속의
웃음을 영원히 기억하자
그래서 취해도
실없이 웃고 있는 우리의 모습과
서로가 곁에 있어 준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도록
너와 나의 추억을 꺼내어 안주 삼아
취하도록 마셔 대자
그러다 역겨우면
꾹꾹 참지 말고
모조리 화장실에 쏟아 버리고
안주가 떨어져 더 이상 술을 마실 수 없을 때까지
우리의 외로움을 달래어 보자
사랑의 외로움을 아는 내 소중한 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