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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은 Jul 27. 2016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건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건


새벽이슬에 적신 것 같은

네 입술과


이른 아침 짙은 안개 같이 촉촉하고 상큼한 내음이 나는

네 머릿결과


아침 햇살처럼 따사로운

네 피부와


막 잠에서 깨어나 촉촉한

네 눈동자 속의 미소 짓는 내 모습과


매 마른 듯 통통한

네 손가락의 가락지


그리고 내가 미처 말하지 못한

네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


하지만 그보다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건

네 곁에 내가 있다는 것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I

 

이제야 알았습니다.

내가 그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대는 언제나 내게 물어봅니다.

내가 그대를 얼마만큼 사랑하고 있는지


하지만 난 한 번도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내 사랑의 크기를 말로 표현할 수 없었으니까요.


나도 내 사랑의 크기와 깊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제 그것을 조금은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적어도 지금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는

크고 깊다는 걸 말입니다.


내가 그대를 얼마만큼 사랑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그대가 저 우주의 끝에 서있다 할지라도

나는 그대를 느낄 수 있을 테니까요.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이 우주에 존재하는 유일한 존재니까요.


유일한 당신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II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그랬더라면 지금 내 앞의 당신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때도 그 말을 써야 했습니다.

그 말 때문인지 지금 우리가 사랑하고 있으니까요.


지금부터는 생각이란 걸해야 겠습니다.


당신이 미소 지어주는 지금처럼

아니면 예전에 당신을 얻었을 때처럼

그 느낌을 가장 비슷하게 표현해야 하니까요.

 

사랑한다는 말 말고 다른 말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좀 더 내 마음에 가까운 그런 말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당신도 내 마음을 느낄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습니다.


사랑한다는 말 밖에는 떠오르지 않거든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세상엔 아름다운 게 너무나 많아


세상엔 아름다운 게 너무나 많아

하늘을 봐

네 꿈만큼이나 맑고 높은

그런 하늘을 봐


바다를 봐

네 사랑만큼이나 넓고 깊은

그런 바다를 봐


산과 들을 봐

네 순수만큼이나 깨끗한 이슬에 젖은 꽃과 나무가 있는

그런 산과 들을 봐  


거울을 봐

그리고 네 얼굴에 미소를 띄어봐

그 미소를 띄우며

그녀를 봐


네 미소에 덩달아 눈 감은 듯 미소 짓는

그런 그녀를 봐


그리고 다시 세상을 봐

그러며 상상을 해봐


이 모든 걸 가진 너를


이제 알겠지

세상엔 아름다운 것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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