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의 뼈가 사그라져 널 서서 바라볼수 없을 때까지 널 바라보고 싶다.
널 처음 본 그날부터 사랑했는지 모른다.
그때의 난
사랑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고
지금 역시 사랑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지만
지금의 난
너에 대한 감정을 사랑이라 말하고 싶다.
그에 대한 모든 것을 감당할 용기가 있다.
이런 게 사랑의 감정이 아닐까 가늠해 보지만
상관없다.
사랑이든 우정이든
그냥 널 곁에서 지켜 줄 수만 있다면
그게 무엇이라 불리든
상관없다.
지금의 난
너에 대한 감정을 사랑이라 말하고 싶다.
그에 따른 모든 건
내가 감당할 몫이니까.
보고 싶다.
온몸의 뼈가 사그라져
널 서서 바라볼 수 없을 때까지
널 바라보고 싶다.
그립다.
정신을 집중할 수 없고
눈물이 날 정도로
널 그리워하고 있다.
술에 취한 내 모습이 익숙해지면 질수록
나의 강렬한 느낌은 사라지고
널 향한 막연한 사랑만 남아 날 슬프게 하지만
아직도 내 모든 것은
널 위해 존재하길 원했다.
널 지켜보는
나의 지성은 맥을 못 추었고
날 다스리는 감성은 아직도 미친 듯이 고동친다.
사랑은 우정의 한 형태인가.
우정이 사랑의 한 형태인가.
그 누구도 내게 이 문제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았고
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너와 나의 관계를 규정 지을 수 없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사랑하는 이들 조차 사랑과 우정의
의미를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우리네 부모님조차 그 의미를 애써 구분 지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난 지금 알았다.
술에 취해 노량진 맥도날드 앞에 앉아
초점 없는 눈으로
거리를 바라보며
네 생각에 길을 멈춘다.
그 언젠가까지 너에게 전화를 하던
전화박스엔 아무도 없었지만
난 너에게 전화할 수 없었다.
나의 술주정을 받아 줄 친구 녀석의
번호를 누르고 있는
내 자신이 처량해 보여
전화를 끊고
그런 날 위로하려 술집을 찾아
다시 거리는 헤매 인다.
이런 내 자신이 불쌍해 눈물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