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생각하면 가슴이 시리고 심장은 미친 듯이 고동치다 잠들 것만 같다
하루하루의 삶 속에서
너의 모습을 지우려고
분주하게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주위는 산만해지고
주위 사람들은
더욱 안쓰러운 표정으로
날 바라본다.
마치 거미줄에 걸린 나비처럼
널 잊으려고 몸부림치면 칠수록
너와의 추억으로 엉켜 버리고
이 헤어나지 못할 공간에서
서서히 정신을 잃을 때까지
널 생각하며
옛일을 떠올리며
몸부림치고 있다.
기억Ⅱ
너의 웃는 모습은
내가 알고 있는 수많은 낱말에
갖가지 전치사와 수식어를 붙여
국화꽃처럼 치장하더라도
형용할 수 없었다.
단지 예쁘다는 말속에
그 느낌을 왜곡하여
내 기억 속에 고이 간직할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에서야 꺼내어 본
예쁜 너의 웃는 모습 속엔
너의 보조개가 없어졌고
너의 입술 모양을 잊어버린 지 오래되었다.
두렵다.
널 생각하면
가슴이 시리고
심장은 미친 듯이 고동치다 잠들 것만 같다.
마지막 남은
지금 기억하고 있는
형용할 수 없는
이 모든 느낌이 하나 둘
좀먹어 갈 때마다
온몸에서 눈물이 날 것만 같고
내 머릿속에 정렬되어 있던 생각과
지금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이 혼란스러워지고
그사이에서 가물가물한 너의 모습이 스며들어
날 미치게 한다.
널 사랑해.
그래서 미안해.
너와의 우정을 끝까지 지키지 못해서.
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남녀 간의 우정은 없다는 것에 굴복하는 것 같아서
하지만
남녀 간의 우정이 사랑으로 승화되는 것이 아니라
우정과 사랑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같이 존재 하지만
같이 바라볼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내겐 아직 그것을 구분할 능력이 없지만
애써 그걸 키우긴 싫어.
왜냐면
널 사랑하고 싶어서야.
그래서 네게 더욱 미안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