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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은 Nov 23. 2016

나만 네가 보고 싶은 거야.

내게 슬픔과 그리움의 시간이 긴 까닭도  기쁨과 행복했던 시간이 길었기

꿈Ⅰ 


잠들기 전 애써 너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 놓고 

너와의 시간을 되뇌며 잠을 청한다. 


꿈속의 만남을 기대 하지만 

내 꿈엔 너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잠에서 깨어 

천사가 되어 버린 널 찾으려 

밤하늘을 두리번거렸지만 

역시 너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



꿈Ⅱ(나만 네가 보고 싶은 거야.) 


꿈속에서 너의 목소리를 들었다. 


슬픔에 젖은 너의 목소리 속에서 

나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그토록 네게 듣고 싶어 했던 

내가 그토록 네게 듣길 원하던 

너의 한마디였는데 


그동안 준비해 온 무수한 대답이 

떠오르지 않아 한참 동안 멍하니 

너의 울먹이던 목소리만 듣고 있었다. 


울먹이던 너의 목소리가 선명해졌을 때 

나도 너만큼 네가 보고 싶었다고 

널 사랑한다고 

영원히 너의 곁에서 널 지켜 주고 싶다고 

눈물을 글썽이며 

너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며 

말해 버렸고 

난 너의 작은 몸을 안아 버렸다.



빛과 그림자 


빛을 받은 시간만큼 그림자가 생기듯 

내게 슬픔과 그리움의 시간이 긴 까닭도 

기쁨과 행복했던 시간이 길었기 때문이 아닐까. 


사랑했고 행복했던 시간만큼 

지금의 슬픔을 느끼다 보면 

좀 더 성숙한 내 자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너와의 그 긴 시간만큼 

방황하고 슬퍼하기조차      

난 너무 버겁구나.        



나만의 세상Ⅰ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본다. 


난 모난 세상을 보고 

넌 둥근 세상을 보지 않는가.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모두 서로 다른 생각을 하며 

나름대로의 삶에 빠져 

미궁 속으로 달려가는지도 모른다. 


나만의 세상 속에서 

미궁 속으로 달려가는걸 나 역시 알고 있지만 

그 속에 네가 있었기에 

난 멈출 수가 없었다. 



나만의 세상Ⅱ 


나만의 세상 속으로 널 초대하고 싶다. 


헤이즐럿을 좋아하는 네가 있고 

영화관에서 팝콘을 먹을 수 있고 

떠오르는 태양을 볼 수 있는 이곳의 아름다움까지 


나만이 알고 있는 세상이 아름다운 이유를 

너에게 들려주고 싶다. 


내가 일구어 낸 이 모든 아름다움을 너에게 보여주고 싶다. 


미소 지어주는 네가 있어 행복했고 

바라볼 네가 있어 행복했다. 


이 지독히 주관적인 것들을 들어줄 네가 있기에 

나만의 세상 속으로 널 초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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