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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은 Apr 24. 2017

혼잣말

독백 II


너를 처음 만난 강남의 뉴욕 제과점 앞은

오늘도 젊은 사랑이 넘실거린다.


그해 너를 처음 보았을 때 역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있었다.


모든 이들이 우리를 위해 존재했던

우리의 시간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밤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은 나날을 너와 함께 했고

『Before Sunrise』의 연인만큼이나 많은 대화를 나눈

너와 나였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넌 날 애써 외면하려 한다.


나에게 남은 한 조각 자존심마저

나의 감점 앞에서 산산이 부셔진다.


슬픈 너의 뒷모습을 기억하는 그날까지

나의 사랑은 계속될 것이다.


지친 너의 뒷모습을 기억하는 그날 까지만

너의 주위를 맴돌 것이다.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있을 그날 까지만.



독백


추악한 나의 모습을 보았다.


꽃밭의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을 간직한다

생각하고 싶었지만

그건 환상일 뿐이었다.


애써 부정하려던 나의 이상적인 모습에

스스로를 경계했었는데


그날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고


넌 큰 실망을 안고

내 곁을 떠나 버렸다.



독백Ⅳ


너 만의 행복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너 만을 사랑하기 위해

모든 것을 저버리고


너 만을 위해 살기 위해

힘을 키워야 했다.


힘을 키우기 위해

잠시 널 떠나야 했고


널 지켜줄 힘을 길러서야 비로소

네 앞에 나타날 수 있었는데


넌 기다림에 지쳐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나 보다.


네 얼굴엔 행복이 넘쳐 흘렀고

가냘픈 그 남자의 품속의 널 엿보며

그와 너와의 사랑을 느끼며

나의 어리석음에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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