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처음 만난 강남의 뉴욕 제과점 앞은
오늘도 젊은 사랑이 넘실거린다.
그해 너를 처음 보았을 때 역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있었다.
모든 이들이 우리를 위해 존재했던
우리의 시간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밤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은 나날을 너와 함께 했고
『Before Sunrise』의 연인만큼이나 많은 대화를 나눈
너와 나였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넌 날 애써 외면하려 한다.
나에게 남은 한 조각 자존심마저
나의 감점 앞에서 산산이 부셔진다.
슬픈 너의 뒷모습을 기억하는 그날까지
나의 사랑은 계속될 것이다.
지친 너의 뒷모습을 기억하는 그날 까지만
너의 주위를 맴돌 것이다.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있을 그날 까지만.
추악한 나의 모습을 보았다.
꽃밭의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을 간직한다
생각하고 싶었지만
그건 환상일 뿐이었다.
애써 부정하려던 나의 이상적인 모습에
스스로를 경계했었는데
그날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고
넌 큰 실망을 안고
내 곁을 떠나 버렸다.
너 만의 행복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너 만을 사랑하기 위해
모든 것을 저버리고
너 만을 위해 살기 위해
힘을 키워야 했다.
힘을 키우기 위해
잠시 널 떠나야 했고
널 지켜줄 힘을 길러서야 비로소
네 앞에 나타날 수 있었는데
넌 기다림에 지쳐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나 보다.
네 얼굴엔 행복이 넘쳐 흘렀고
가냘픈 그 남자의 품속의 널 엿보며
그와 너와의 사랑을 느끼며
나의 어리석음에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