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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쥰이 Nov 12. 2024

연세대학교 MBA를 선택한 이유

MBA story 1. 집 가까운 게 최고다

MBA를 왜 선택했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MBA를 진학하려는 목적은 직장 생활 또는 개인의 사업 영역에서 좀 더 나은 그 무엇인가를 찾으려 하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는 경력 전환을 통해 개인의 성장을 도모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을 것이고, 또 어떤 사람은 전문적인 지식을 통해 현재 업무에서의 역량을 강화하려는 목적, 그리고 새로운 무엇인가를 하기 위해 (주로 창업이거나 현재의 사업 확장) MBA를 선택하기도 한다. 이에 부수적으로 이어지는 네트워킹까지 더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나는 연세대학교 MBA를 선택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었다. 사실 성균관대학교에서 MBA를 수학한 경험이 있었기에 MBA를 두 번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20년 전의 일이라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나의 목적은 경력 전환을 통한 개인의 성장이었기에, MBA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자 하는 의지도 충만했다. 특히 다양한 산업군의 배경을 가진 원우들과의 융합과 리더십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나를 자극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하지만 결정은 쉽지 않았다.


2020년도 가을쯤이었던? 집에서 처리해야 할 업무가 있어서 늦은 시간까지 노트북으로 작업하다가 잠시 웹서핑을 하는데, Daum 메인에서 고려대 MBA 배너가 눈에 띄었다. 무심하게도 클릭을 했는데, 그냥 모든 게 마음에 들었다. 읽어가는 재미도 있었고, 연관된 내용들을 찾아보기도 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입학원서를 작성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정신을 차리고, 하던 업무를 마무리하면서 일단락했다.

 

회사에 출근을 하는 도중 계속 같은 내용들이 맴돌았다. 업무를 하는 도중에도, 회의 중에도 MBA에 대해서 다시 한번 찾아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찾은 자료들과 정보들을 정리하고, 입학원서 작성하고, 지인에게 추천서를 받았다. (추천서 받는 것도 일이더라, 먼 길을 찾아가서 직접 사인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이제 제출만 남아 있던 상황, 합격할지 안 할지는 모르지만, 서류를 다 준비했다는 것만으로도 뭔가가 뿌듯했다. 다시 한번 심호흡을 하고 곰곰이 생각해 본다. 외국이 아니니, 한국형 MBA, 퇴근 후의 학업, 한국에서의 학교 네임밸류 등 나름의 기준을 세웠던 것을 점검해 본다. 오잉 퇴근 후의 학업? 그럼 언제 집에 오는 거지…라는 생각이 또 스친다. 그렇다 집과의 거리를 고려하지 않았다. 회사에서는 어디를 가든 근접 거리에 있는 학교들이었지만,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갈 때는 무조건 가까워야 한다는 전제를 잊었던 것이다.




당시 서대문구에 거주하고 있기에 집과 제일 가까운 곳은 연세대학교 MBA였다. 여차하면 걸어 다녀도 좋겠구나라는 생각에 웃음도 나는 터, 서류들을 다시 정리하고 기분 좋게 제출할 일만 남았었다.


회사에 서류들을 가져가고, 점심시간을 이용해 우체국에 가서 우편 접수를 시켰다. 과연 서류 전형에 합격할 것인가? 2020년 가을의 궁금함을 남긴 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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