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 한 살 나이가 들 수록 주변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온다.
"저희 결혼해요. 소중한 시간 내주셔서 축복해 주세요."
축복받을 부부가 존재하면 응원받을 솔로가 존재하는 법. 그들은 먼저 가는 친구들을 보며 '결혼'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나는 모아놓은 돈도 별로 없고 집도 없고.."
"스드메(Studio, Dress, Make up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가격만 1,500만 원이라는데.."
"브라이덜 샤워(Bridal Shower)도 요즘 필수라는데"
"적어도 프로포즈를 하려면 명품가방도 같이 준비해야 한데"
"결혼식 하고 나면 폐백을 꼭 해야 할까?"
요즘 딩크족(DINK; Double Income, No Kids - 80년대 미국을 중심으로 나타난 새로운 가족 형태로 결혼은 하되 아이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를 가리킨다)이 많아지고 오늘날 시대 흐름에 맞게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 진행됐던 행사보다 더욱 간소화해 행사를 치르는 것 같다. 특히 폐백을 준비했다는 부부를 거의 만나보지 못했다. 폐백은 신부가 시댁에 와서 시부모를 비롯한 시댁어른들에게 인사를 드리는 혼례의식이다. 행사 중 며느리에게 절을 받은 시부모가 치마에 대추를 던져주며 부귀다남(富貴多男)하라고 말을 건넨다. 이때 신부는 시부모와 시댁식구를 위한 선물을 건넨다.
근데.. 왜 대추를 던지는 걸까?
대추나무는 목본식물로 키가 크게 자라는 나무이다. 낙엽활엽 교목으로 열매는 9~10월에 성숙한다. 핵과이며 타원형이고 적갈색으로 윤기가 있다. 과당, 아미노산, 비타민 A, 사포닌 등 주요 성분이다. 꽃은 5~6월에 개화하고 암꽃과 수꽃이 한 그루에 피어 암수가 구별되지 않는 자웅동주이다. 열매는 당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샤인머스캣이 평균 17 브릭스(Brix) 이상이라 하면 사과대추는 20~30 브릭스(Brix)로 훨씬 높다. 그래서 과수로 재배되는 대표적인 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경북 경산과 대구 그리고 충북 보은이 주산지이다.
해안지대를 제외한 표고 500m 이하 지역이 적당하고 연평균 기온 8도 이상, 최저기온 -27도 이상인 곳에서 재배 가능하다. 토양에 대한 적용범위가 넓어 척박지에서도 잘 자란다. 토심이 깊고 배수가 잘되며 통기성이 좋은 자갈이 섞인 양토가 적지이다.
대추는 성숙기에 과피가 터지며 과실이 갈라지는 ‘열과’ 현상이 나타난다. 당도를 조절하기 위해 개화기나 수확기 전에 수분공급을 줄여 대추 당도를 조절한다. 그래서 온도와 수분 관리가 매우 중요하고 충분한 햇빛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전국에 있는 대추나무를 초토화시킨 고질병으로 대추나무 에이즈라 불리는 '대추나무 빗자루병'이 발생한다. 접목과 매개 곤충에 의한 전염으로 감염되므로 이 경로를 차단해야 효과적인 대추재배를 할 수 있다. 전염매개 해충은 마름무늬매미충이 발생빈도가 높다. 항생제 나무주사나 살충제 살포를 통해 예방한다. 예방약제로는 기능사 시험에 항상 출제되는 ‘옥시테트라사이클린(500~1,000배액)’이다.
그 외에도 잎마름병, 박쥐나방, 마름무늬매미충, 탄저병, 녹병이 발생한다.
옛날에는 자급자족을 위해 과일이 열리는 나무를 직접 심어 관리했다. 감나무, 사과나무, 밤나무, 대추나무 등이 있다. 하지만 과일이 열리는 나무는 과실이 잘 열리는 해와 잘 열리지 않는 해가 있는 '해걸이'를 한다. 그래서 풍요로운 수확을 위해 거름을 주고 가지치기를 했다. 시간이 흘러 남녀가 만나 자식을 낳고 번식하는 것처럼 나무에게도 시집(?)을 보내 많은 결실을 얻으려는 모방주술행위(模倣呪術行爲)를 하기에 이르렀다.
나무를 여성시(女性視)하여 나뭇가지와 나뭇가지 사이에 돌을 끼워 넣는 것으로 남녀 결합을 상징했다. 그로 인해 많은 수확을 기대했다. 그림 왼쪽을 살펴보면 남성들이 돌을 끼워 넣는 것을 볼 수 있고 오른쪽 남성은 도끼로 가지를 찍어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보통 도끼를 들고 나무를 위협한 뒤 나뭇가지 사이에 돌을 꽂고, 도끼로 나무를 세 번 때린다. 이 행사는 보통 5월 5일 단오에 '대추나무'에만 하므로 이 날을 '대추나무시집보내기'라고 했다. 시기상 단오 무렵이면 대추가 열리기 시작한다. 지금 생각하면 상당히 의아한 행위지만 실제로 대추가 많이 열렸다고 전해진다.
추신.
대추나무는 암꽃과 수꽃이 같이 피는 자웅동주로 한 번에 많은 열매가 열립니다. 꽃이 핀 곳에는 반드시 열매가 맺히는데 이를 상징하여 대추처럼 자식을 낳아 번성하라는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자료 및 사진출처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img_pg.aspx?CNTN_CD=IE003139656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11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