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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가 김정두 Jun 06. 2023

장미(薔薇, Rose)

Take time to smell the roses

정원에 장미가 만개할 때면 여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활짝 핀 꽃을 보면 다가가 은은한 향을 맡고 두 손가락 사이로 꽃을 집어 

짙은 빨간색 꽃잎을 바라보면 사랑과 열정이 떠오른다.

실제로 붉은 장미 꽃말은 낭만적 사랑과 용기 그리고 열정이지 않은가.


장미는 이맘때쯤 1년에 딱 한 번 꽃을 피우는 종이 있고, 서리를 맞기 전까지 꽃을 피우는 종이 있다.

대부분 꽃은 관상을 목적으로 심기에 '사계장미'를 선호하며 관목형 보단 덩굴형이 더욱 인기가 있다.

줄기가 울타리나 격자시렁을 타고 올라 꽃을 피우는 로망 때문이지 않을까.


벽과 울타리를 타고 올라가는 장미


우리 생활 속에도 장미는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건조화, 보존화, 염색화, 포푸리 등 장식용으로 사용되거나 꽃 꿀, 꽃잼 등 식품 소재로도 활용된다.

무엇보다도 향이 좋아 화장품 원료로 사용되는데 장미를 활용한 제품은 보습력이 강하고, 피부 자극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장미 정유(Essential oil)는 상업적으로 사용되는데 우리나라는 생산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연간 1,000만 달러 규모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세계적인 장미 생산국인 불가리아의 경우, 장미 3톤으로 오일 1kg을 생산하며 이를 약 1만 달러에 판매된다고 한다. (금보다 고가에 판매된다.)

출처: 농촌진흥청 - 농업기술길잡이 120_장미



장미 역사

장미는 세계 3대 절화류 중 하나이며 재배방법도 다양하고 새로운 품종의 요구도가 높다. 

장미 육종은 고대문명의 발상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고대에는 인공교배는 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되며 자연교배에 의한 변이종의 채집재배가 이루어지면서 품종이 분화된 것으로 생각된다.

장미에 관한 대표적인 외국 역사 중 두 가지를 뽑아봤다.

클레오파트라는 장미 목욕을 즐겼으며 연인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수많은 장미를 사용했다는 것과 영국의 장미전쟁으로 왕위를 다투던 요크가문과 랭커스터가문은 각각 흰 장미와 붉은 장미를 문양으로 30년 동안 전쟁을 지속했다. 결국 양가가 흰 장미와 붉은 장미를 섞은 통일 문장을 만들면서 분쟁이 해결됐다고 한다.


요크 가문(흰 장미)과 랭커스커 가문(붉은 장미) 그리고 섞은 통일 문장


우리나라 역사 속에도 옛 문헌인 <삼국사기>, <조선왕조실록> <양화소록> 등에서도 장미가 언급되고 있으나

오늘날 만나는 장미는 '서양장미'로 원예종으로 이 품종이 도입되기 전에는 장미는 찔레꽃, 해당화 등을 부르는 말이었다. 

찔레꽃과 해당화

장미 키우기 - 덩굴장미 군(Climbing roses)

대부분 장미는 관목형으로 줄기가 일정하게 자란 다음 새로운 줄기가 올라오면서 묵은 줄기와 교체하면서 활력을 유지하며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덩굴장미는 이들과 달리 길게 자라서 덩굴을 형성하고, 줄기 주변에 작은 가지에서 꽃이 피면서 관상가치를 높인다.


모든 식물이 마찬가지겠지만 장미는 생육을 지배하는 요건 중 빛의 영향이 가장 크다. 개화를 위해선 충분한 광량을 필요하므로 햇볕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양지에 식재를 한다. 그 외 요인은 수분과 온도 그리고 토양이 있다.


덩굴장미를 키우는 많은 분들이 가진 공통된 고민은 세 가지다.

어떻게 하면 울타리를 잘 태울 수 있을까.

전정(가지치기)은 어떻게 해야 할까.

물은 얼마나 줘야 할까.


첫째, 울타리를 태우는 방법은 간단하다. 생각보다 금방 올라온다.

덩굴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지지대에 줄기를 분재철사나 케이블타이를 이용해 살짝 여유가 있게 고정한다. 줄기가 목질화가 진행되면서 굵어지면 방향 잡기가 힘들다. 


둘째, 덩굴장미 전정(가지치기)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봄이 다가올 때 장미 '눈(buds)'를 보면서 방향을 잡는 가지치기 

울타리에 올라탄 줄기를 보면 형성된 '눈'을 관찰할 수 있다. 그 눈에서 새로운 가지가 형성되고 잎이 나온다.

이때 내가 원하는 방향의 눈은 남겨두고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눈이 달린 가지를 정리한다.

Tips : 눈으로부터 0.5cm 이내의 간격을 두고 사선으로 자른다.


2) 숨 쉴 틈 하나 없는 줄기와 죽은 가지를 정리하는 가지치기

장미는 통풍이 중요하다. 원활한 공기순환은 곰팡이 발생을 방지한다. 죽은 줄기와 가지를 모두 제거한다. 그것만으로도 바람이 통하고 햇볕이 들어옴을 알 수 있다. 그 후 곁으로 심하게 뻗어나가는 가지, 서로 얽히고설킨 가지를 제거한다. 새로 발생한 생장지는 줄기를 형성하므로 전정을 하지 않는다. 

Tips : 거의 모든 품종이 새 가지 1~4cm 시점에 꽃눈이 분화한다. 그러므로 광합성을 위해 일하고 있는 어린잎이 많도록 관리한다. 보통 40일 미만의 잎에서 최대 광합성률을 보인다. 


울타리에 고정된 줄기를 반대편으로 눕혀놨다.



셋째, 물은 얼마나 줘야 할까.

물은 흠뻑 준다. 건전한 뿌리 발육을 위해서 물을 듬뿍 주면 된다. 그렇다고 지나친 물 주기는 혹반병과 곰팡이병을 유발할 수 있다.


추가로 장미꽃을 따주면 장미나무에게도 이롭다.

꽃을 따줌으로 식물을 단정하게 유지할 수 있으며 절화를 통해 더 많은 꽃을 피우는데 도움이 된다.



추신 : 장미나무 가시에 찔리면 지끈하니 아픕니다. 꼭 가죽장갑 착용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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