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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가 김정두 Jun 19. 2023

동청(冬靑)나무, 사철나무

사철나무는 사시사철 푸른 나무를 뜻하며 추운 겨울에도 푸르다 하여 옛사람들이 동청(冬靑)이라 불렀다. 하지만 '동청(冬靑)'은 사철나무만을 가르키지 않고 광나무, 겨우살이, 동백나무, 소나무, 전나무 등 모두 '동청(冬靑)'이라 했다.


노박덩굴과의 사철나무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으며 3~6m까지 자라며 추위와 공해 그리고 음지에 강하다. 주로 해안가에 분포하고 있는 식물이어서 내염성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강한 해풍과 열악한 토양조건을 극복하고 100년 이상 독도를 지켜온 사철나무(천연기념물 제538호)가 있다. 최악의 생육조건에서 살아남은 사철나무는 강력한 생명력을 보인다.

독도 사철나무


주목과 회양목 그리고 쥐똥나무와 같이 주로 생울타리로 많이 식재되어 관공서, 공원, 정원 등 넓은 녹지 면적이 있는 장소라면 늘 빠짐없이 찾아볼 수 있는데 대부분 생울타리로 심어서 아쉬운 나무이기도 하다.

출처 : 아파트관리신문 - [조길익의 조경더하기] 겨울철 붉은 열매로 꽃에 대한 아쉬움 달래주는 사철나무


나무를 4~5m로 키워 수형을 다듬으면 상당히 멋진 단독수로 키울 수 있다. 또한, 맹아력이 좋아 늦봄과 가을에 걸쳐 2~3회 가지치기를 통해 수형을 잡아주면 된다.

사철나무를 단독수로 키우고 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사철나무 100주를 구매하고 식재 예정지에 심으려는 순간 용도변경이 되어 식재가 밀린 적이 있다. 뿌리 수분 유지를 위해 임시방편으로 사철나무를 눕혀서 흙을 덮어놨다. 하루 이틀이 지났는데도 사철나무를 심을 장소가 정해지지 않았다. 그럴 거면 눕혀둔 사철나무를 제대로 세워서 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임시로 나무를 심은 장소를 갔다. 웬걸. 누운 상태로 잘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무에 미안하면서도 소문대로 강력한 친구들이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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