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3대 필수 영양소인 카페인, 알코올, 니코틴 중 카페인을 섭취하기 위해 커피로 유명한 카페를 찾아가곤 한다. 정원을 관리하는 직업을 갖고 있는지라 해당 부지 주변에 식재된 나무와 꽃을 살펴보는 병(?)이 있다.
"여기에 이걸 식재하셨구나"
"이야. 소나무 관리 잘 하시는 분인가보다"
그러던 중, 눈에 띄는 수종이 하나 있었다.
"어? 자작나무?"
하얀 수피가 특징인 자작나무는 눈 내리는 겨울에 더욱 부각되는 나무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나무다. 자작나무는 북위 40도 이상인 매우 추운 지역에서 자란다. 우리나라는 북위 38도선에 위치한 '강원도 인제'에 원대리 자작나무 숲이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 중부이남 지역은 따뜻해서 식재가 어려울 뿐더러 이식 성공률이 매우 낮다. 어떻게 식재를 했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10그루 심어 2그루 살렸다는 이야기가 들리곤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린 묘목을 사서 키우곤 하지만 그래도 힘들다.
자작나무는 낙엽 활엽수로 15~20m 성장한다. 높은 산 계곡부에서 자라며 밝은 회색 줄기껍질은 윤기가 있는 특징이 있다. 꽃은 4~5월에 암수한그루로 피어 꽃가루 알레르기가 일본 삼나무와 비슷하게 이슈되곤 한다. 주로 북부지방에 자생하며 목재는 매우 단단하고 치밀해 가구와 건축재로 이용된다. 합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 경판> 일부도 자작나무 목재가 사용되었고 경주 천마총 <장니 천마도>는 자작나무 껍질을 여러겹 겹쳐 그린 그림이다.
자작나무 껍질은 기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불이 잘 붙는다. 우리가 결혼식을 화촉(華燭)을 밝힌다고 표현하곤 하는데 여기서 한자 빛날 화(華)에 나무 목(木)을 붙이면 자작나무 화(樺)가 된다. 청대(淸代) 단옥재(段玉裁)의 『설문해자주(說文解字注)』에 따르면 불 화(火)는 빛날 화(華)와 같은 의미라 한다. 그래서 결혼식을 의미하는 화촉(華燭)은 자작나무를 이용해 불을 밝힌 것이다.
<장니 천마도>를 그린 것처럼 자작나무 껍질은 얇게 가로로 종이처럼 벗겨진다. 종이가 귀한 시절 껍질에 글을 쓰곤 했다. 나도 편지를 써주고자 몇 개 구해놨지만.. (아직.. 쓰진 않았지만..하하..)
자작나무 회색 줄기껍질은 추운 기후에 적응한 결과로 생각된다. 자작나무는 눈이 많이 쌓이는 지역에 자생한다. 소복히 쌓인 눈은 태양열을 반사한다. 자작나무는 태양열과 반사열을 막기 위해 하얀 껍질을 발달했다. 사실 자작나무 세포 속에는 베툴린(betulin)이라는 결정이 빛을 반사하도록 배치되어 우리 눈에 흰색으로 보인다고 한다. 여기서 신기한 점은 SK임업에서 관리하고 있는 충주 '인등산'에 가보면 70년도에 식재한 자작나무가 있는데 수피가 검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기후에 적응을 해서 그런걸까..? 아무리 찾아봐도 자료가 없네요.)
추신.
모두 따뜻한 겨울 보내시길.
자료출처
강판권, '역사와 문화로 읽는 나무사전' (글항아리,2019), 1048
https://species.nibr.go.kr/species/speciesDetail.do?ktsn=120000060614#;
https://www.heritage.go.kr/heri/cul/culSelectDetail.do?ccbaCpno=1113800320000&pageNo=1_1_2_0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27064890&memberNo=279060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