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나무는 나뭇가지를 자르거나 상처가 생기면 하얀 우유처럼 보이는 액이 흘러 젓이 나오는 나무라 하여 '젓나무'로 표기되곤 했다. 아마도 상처를 입은 나무에서 흐르는 송진이 그런 느낌을 주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이는 우리나라 식물학자인 이창복 교수님이 붙였다. 경험상 '스트로브 잣나무'나 '잣나무' 나뭇가지를 잘랐을 경우 더욱 흰 송진이 흐르는 것 같지만.
지금은 모든 나무도감에 '전나무'로 표기된다. 전나무는 높고 곧게 최대 40m까지 자란다고 알려져 있으며 잿빛을 띄는 수피는 신비감을 주고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대표 '음수'이다. 이런 특징으로 전나무 숲에 들어가 보면 음산하면서도 눈앞에 펼쳐진 장면이 정말 인상적이다. 대표 '양수'인 소나무와 비교했을 때 또 다른 느낌을 준다.
다른 침엽수와는 달리 '전나무'가 갖고 있는 특징과 질감으로 도심 속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에 식재된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전나무는 대기오염에 취약해 도심 안에서 건강한 활력을 갖기 어렵다. 그래서 차량 이동이 적거나 없는 공간에 식재된다.
전나무는 이식도 꽤나 까다롭다. 상대적으로 큰 나무는 이식 후 몸살을 앓고 환경에 맞지 않으면 고사하기에 어린 묘목을 심어 키우는 경우도 있다. (경험상 식재 후 관리를 어떻게 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결국 뿌리활착을 도와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업계에 '나무의 생사는 하늘에 걸려있다'라는 표현이 있더라도 말이다)
그늘에서도 잘 자라서 그런지 추위에도 강하다. '금송'과 마찬가지로 어린 나무일 때는 성장이 느리지만 뿌리가 자리를 잡고 나면 무럭무럭 잘 자란다. 가지치기는 필요 없을 정도로 안 해도 괜찮다.
전나무 목재는 재질이 워낙 좋아 예부터 건축재 중 특히 기둥재로 많이 사용되었다. 예를 들어, 팔만대장경판이 보관된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 남쪽 건물인 '수다라장' 기둥에 전나무 목재가 사용되었다.
<자료출처>
https://tour.pc.go.kr/Home/H20000/H20100/H20106/html
https://www.hap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9312
https://world.kbs.co.kr/special/unesco/contents/about/a2.htm?lang=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