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리스트(Arborist) 교육 5일 - 올바른 전정(가지치기)
아보리스트(Arborist)의 역사와 이론을 배우면서 왜 이 직업이 나타나게 되었는지, 무슨 역할을 갖고 일을 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나무를 대하고 있는지를 알게 됐다. 우리 모두 나무를 좋아한다. 그 나무가 어떤 종인 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간직한 추억 속 나무가 훼손당하지 않고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켜주길 바랄 뿐이다.
사람의 관점이 아닌 나무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보리스트(Arborist)-수목관리사'의 역할이다. 산속에 있는 나무와 도심 속에 있는 나무는 다르다. 너무 다르다. 하지만, 우리는 자연이 주는 경외로움을 도심에서 느끼고자 이를 조경이라는 틀 안에 넣어 스스로 합리화를 했다. 이는 얼마가지 못해 많은 폐해를 낳았다. 창문너머 보이는 가로수만 보더라도 이를 증명한다.
그래서 오늘날 'Right Place, Right Tree(적지적수)-올바른 장소에 올바른 나무 심기' 개념이 확산되고 있다. 이 개념이 확산되게 된 배경이 있다. 다양한 관점이 존재하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경제성'이다. 우리나라는 자본주의 국가다. 도심 속에서 아무리 나무 보호를 외쳐도 결국 간판을 가린다는 이유로 모조리 잘린다. 결국 사람이 경제활동을 영위하는 데 있어 나무가 방해가 된다면 민원 담당부서에서는 승인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 또 다른 예로 어느 수종은 알레르기를 유발하고, 가을에 낙엽을 무수히 떨어뜨리고, 열매가 악취가 나는 등 표면적 이유는 다양하지만 본질은 비용이라 생각된다.
반복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선 장소 분석을 통한 적합한 나무 선정이 필요하다. 서로 이해관계를 절충해 줄 수 있는 안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제안해야 한다. 이해충돌은 걷잡을 수 없는 과격한 행동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비유되는 '닭발 전정', '전봇대 전정' 그리고 '사자꼬리 전정'은 잘못된 방법이다. 그렇다면 올바른 방법은 무엇일까. 예를 들어 '사자꼬리 전정'은 나뭇가지 끝에만 잎이 달려있다. 이는 물리적으로 취약한 구조를 만든다. 지렛대의 원리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잎이 무성한 부위만 저항을 받기 때문에 작은 힘에도 가지가 쉽게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한다.
올바른 전정 방법은 아래와 같다.
보는 이들마다 가진 경험과 관점이 모두 다르다. 내 생각대로 남들도 생각해 주길 바라지만 동상이몽이라는 표현이 있지 않은가. 그렇지만 적어도 우리는 우리가 길들인 것에 대한 책임을 지는 마음을 우선시해야 하지 않을까.
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말했다.
사람들은 이 진리를 잊어버렸어. 하지만 넌 그것을 잊어서는 안 돼. 너는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 영원히 책임을 져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