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형상이 곡물을 닮아 이름이 붙여진 3대 나무가 있다. 튀긴 조 모양을 한 조팝나무, 하얀 쌀밥을 의미한 이팝나무 그리고 꽃 모양이 밥알을 닮은 박태기나무.
박태기나무는 우리말로 꽃 모양이 밥알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충청도와 경상도 지방에서는 밥알을 '밥티기'라 부르곤 한다. 박태기나무는 자줏빛 꽃이 줄기를 뒤덮듯 피어나 관상가치가 높아 조경수로 많이 식재된다.
중국의 석회암지대 원산으로 관상가치가 뛰어난 박태기나무는 우리나라에서 조경수로 전국에 식재되고 있다. 낙엽 지는 키 작은 나무로 높이 2~5m 자라며 수피는 회색으로 작은 피목이 발달한다. 잎은 심장형으로 어긋나며 끝이 짧게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4월에 피는 꽃은 2년 나뭇가지와 오래된 나뭇가지에서 모여 달린다. 홍자색 꽃이 줄기를 뒤덮듯 피어나 박태기나무를 식별하는 포인트가 된다. 콩과식물답게 4~8cm의 장타원형의 콩 모양 열매가 10월에 익는다.
뿌리혹박테리아가 활동하는 콩과 식물은 척박한 땅을 비옥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콩과 식물로 아까시나무, 싸리나무, 등나무가 있다.
박태기나무는 배수가 잘되고 햇빛이 잘 드는 공간에 식재한다. 토양이 마르지 않도록 적당히 비옥하고 충분한 수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아름다운 꽃이 피기 위해선 혹한의 겨울추위를 겪어야 한다. 박태기나무를 괴롭히는 병해충은 크게 없지만 잎 마름과 반점이 생기는 곰팡이병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발견 시 적절한 방제를 실시한다.
추신.
유다가 은을 성소에 던져 놓고 물러가 스스로 목매어 죽은지라.
마태복음 27장 5절
예수를 은화 30냥에 배신한 유다가 목매어 죽은 나무 그의 이름이 붙여져 ‘유다박태기’ 나무로 불려집니다. 그 외에도 박태기나무와 관련된 여러 이야기가 존재하지만, 합리적 의심이 드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그러므로 하나의 ‘썰’은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로 받아들이면 재밌습니다.
자료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Cercis_siliquastrum
https://ja.wikipedia.org/wiki/%E3%83%8F%E3%83%8A%E3%82%BA%E3%82%AA%E3%82%A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