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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가 김정두 Jun 04. 2024

겨울을 참고 견뎌내다. 인동(忍冬)

 '겨울'은 가혹하고 혹독한 시기를 의미한다. 반면, 겨울이 끝나고 다가오는 ‘봄’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으로 가득 찬 시기를 뜻한다. 이처럼 계절이 품고 있는 문학적 의미는 식물 이름에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수많은 나무 이름 이야기 중 나는 혹한의 겨울을 견디고 이겨내야 꽃을 피워내는 식물에게 끌림을 느낀다. 우리의 거친 삶을 힘차게 한 걸음씩 나아가며 앞으로 다가올 찬란한 봄을 희망하듯 말이다.


겨울을 참고 견뎌내는 식물, 인동(忍冬)

 인동(忍冬)은 반상록 덩굴성 목본식물로 무성히 가지를 가르며 자란다. 반상록성으로 겨울에도 잎의 일부가 남아있다. 마주나는 잎은 3~7cm의 장타원형이며 표면에는 털이 흩어져있고 잎 뒷면에는 털이 밀생하며 선점이 흩어져 있다. 꽃은 좋은 향기를 흩날리는데 5~6월에 가지 끝의 잎 겨드랑이에서 백색의 양성화가 2개 달린다. 꽃받침은 2mm가량으로 털이 없고, 끝이 5갈래로 갈라지고 꽃받침열편은 삼각형이다. 개화초기 백색의 꽃이 황색으로 변하는데, 마치 백색 꽃과 황색 꽃이 섞여 피는 것처럼 보여 '금은화'라고도 불린다.

인동덩굴의 나뭇잎과 꽃
은색 꽃잎과 황색 꽃잎이 동시에 피는 것처럼 보여 붙여진 금은화(金銀花)


 열매는 원형의 지름 6~7mm으로 10~11월에 흑색으로 익는다.

녹색 열매가 익허 흑색으로 되었다.

 인동덩굴은 우리나라 전국에 분포하며 풀밭이나 숲 가장자리에서 자생한다. 국명에서 알다시피 추위에 강해 우리나라 전역에서 재배가 가능하다. 또한, 적응력이 뛰어나 점토나 사질토 가릴 것 없이 잘 자란다.  인동덩굴을 해하는 병충해는 크게 없으나 습하고 통풍이 불량한 환경에선 흰가루병이 발병할 수 있다. 그럴 땐 적절하게 나뭇가지를 솎아 통풍 조건을 개선하고 심해질 경우 살균제를 살포한다.


 등나무와 같은 덩굴식물로 정원과 공원 그리고 벽면 녹화 식물로 활용된다.


추신.

서울에 계신 독자분들이라면 명동에서 한남동으로 건너가는 남산터널 톨게이트 부근 벽면을 살펴보면 흰색 꽃과 금색 꽃이 활짝 핀 인동을 볼 수 있습니다.


추신 2.

 Lonicera × heckrottii Rehder 'Gold Flame'이라는 재배종이 유명합니다.  

불꽃의 형상을 한 'Gold Flame'


자료출처

1. 김태영,김진석 [한국의 나무, 우리 땅에 사는 나무들의 모든 것] (돌베개, 2023), 660-661, 인동, 붉은인동

https://species.nibr.go.kr/home/mainHome.do?cont_link=009&subMenu=009002&contCd=009002&pageMode=view&ktsn=120000063587

https://www.jparkers.co.uk/honeysuckle-gold-fl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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