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다리기~

자녀에게 운동 습관을 물려주기 위한 아빠의 보여주기.

"아빠 어이가?"

자고 있는 아이들이 깨지 않도록, 최대한 몸가짐을 조심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잠귀 밝은 4살 난 우리 집 막둥이 하늘이가 깨버렸습니다. 오늘은 제가 새벽에 달리기를 하는 수요일입니다.

요즘 본격적으로 말이 틔우기 시작한 하늘이라, 발음도 사랑스럽습니다. 졸린 눈을 한 막둥이의 이마에 뽀뽀를 하며 말했습니다.

"아빠 달리기 하러 가."


하늘이가 다시 눈을 감으며 말합니다.

"아하, 아빠 다리기~"


부산스러움에 옆에서 자고 있던 7살 난 둘째 아들 우주가 깼나 봅니다. 일어나거나 눈을 뜨지는 않았지만,

"아빠 사랑해. 잘 다녀오세요."

라는 녀석의 말 때문에 알 수 있지요.


통잠 자는 9살 된 첫딸 별이까지, 세 아이의 아침잠을 더 이상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조심스럽게 러닝화를 신고 문을 나섰습니다.


저는 달리기를 참 좋아합니다. 제 운동의 40%는 태권도, 50%는 달리기, 나머지 10%는 축구입니다.


태권도를 하는 것이야, 제가 태권도 관장이니까 당연하다 할 수 있지요.

태권도인들은 태권도 지도자가 하는 태권도는 운동이 안 된다고도 합니다. 저 같은 태권도 관장이 하는 태권도는, 직장인이 책상에서 업무를 보는 것과 같은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 자신 있게 "제가 우리 하늘 태권도 성인부 운동 시간에 가장 많은 땀을 흘립니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저의 본업인 태권도가 단지 생업에 그치길 바라지 않습니다. 남들은 시간과 노력과 비용을 들여서 하는 운동을, 저는 돈 벌며 하도록 누구보다 열심히, 신나게 태권도 운동합니다.


달리기를 처음부터 좋아하고, 즐겨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달리기를 즐겨하게 되고, 하다 보니 달리기의 참 맛을 알고 좋아하게 된 계기는 아버지의 영향이 큽니다.


아버지께서는 당신의 나이 50대 초반, 제 나이 10대 초반 즈음에 '소뇌위축증'이라는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운동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소뇌가 점차 위축되어 결국에는 운동능력을 상실하게 되는 병이었지요. 어려서부터 워낙에 활동적이셨던 아버지였기에, 그 병의 진단 판정은 사형 선고 못지않은 것이었습니다.

아직 한창나이의 아버지는 그대로 주저 않지 않았습니다.


"딱히 치료는 어렵지만 긍정적인 생활, 규칙적인 운동을 하셔서 하지 근력을 키우고 균형감을 키워주는 운동이,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라는 의사의 말씀을 실천하셨습니다.


시간이 나실 때마다 동네를 엄청나게 돌아다니셨습니다. 더불어 집에 러닝 머신 한 대를 들여놓으셨습니다. 그 후 대략 20년 동안, 그 위에서 붙잡고 달리시는 아버지, 붙잡고 빠르게 걸으시는 아버지, 붙잡고 천천히 걸으시는 아버지, 붙잡고 힘겹게 걸으시는 아버지를 보았습니다.


그 기간 동안 저는 중,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대학을 다니고 군대를 다녀오고 사회생활을 하고 결혼을 하여 첫아이 별이 둘째 우주까지 봤습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즐겨하게 된 것은 군대였습니다. 정말 엄청나게 뛰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뛰어야 하니까 뛰었습니다. 물론 강제였지만 그렇게 뛴 경험이 지금의 달리기와 함께 하는 인생에 큰 도움이 되었음을 부정하진 못합니다.


꾸준히 태권도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운동을 하고는 있었지만, 뭔가 더 추가적인 운동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아니 당연하듯 하게 된 운동이 달리기였습니다.

왜 당연하게 달리기였을까요? 짐작하시겠지만, 20년 가까이 보아 온 아버지의 달리는 모습 때문이라고 확신합니다.


어제는 큰 딸 별이의 부모가 '녹색 어머니' 봉사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봉사를 해야 하는 시간에 제가 집에 있으니 아내가 아닌, 제가 '녹색 아버지' 봉사를 하고 왔습니다. 한 시간 가량 횡단보도에 서서 등교하는 아이들을 도왔습니다.

집에 들어오니, 허리가 뻐근하더라고요. 그래서 특급 안마사들을 불렀습니다.


"얘들아!, 아빠 허리 좀 밟아봐~."


부름에 각기 다른 대답이 들려옵니다.


"싫어요."(9살 별이)


"예~"(4살 하늘)


"네! 우와! 수박이다!"(7살 우주)


"에이, 수박은 아니지. 참외 정도는 되겠다."(41살 아내)


누워 있는 저의 종아리를 본 둘째 아들 우주가 놀랩니다.


"아빠는 왜 종아리에 수박이 있어요? 어떻게 하면 이렇게 돼요?"


"달리기 열심히 하면 돼. 어서 밟아봐."


달리기의 장점에 대해선 굳이 말하지 않겠습니다.


환상의 달리기이지만, 아이들에게 나가서 달리기 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냥 제가 열심히 달립니다. 제가 이렇게 열심히 달리는 모습을 보여주다 보면 우리 아이들도 달리기와 함께 인생을 살 거라고 봅니다.


제가 그런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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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자녀의 운동과 독서 습관을 위해, 온라인 운동 모임, 독서 모임 하나 만들었습니다!


자녀들의 운동 습관과 독서 습관을 위해 노력합니다.

그 최고, 최선의 노력은 '보여주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가르치는 대로 배우지 않습니다. 보는 대로 배웁니다."

"자녀들의 운동하는 삶을 위해, 제가 꾸준히 운동합니다!"

"자녀들의 독서하는 삶을 위해, 제가 꾸준히 독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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