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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별하 Jun 22. 2022

당신보다 중요한 건 없어요.

이제 손을 잠시 쉬어요.


어머니,

당신은 완벽하지 않아도 돼요.

티끌이 조금 있다고 해서

흙이 떨어져 먼지가 일어난다고,

서랍이 배부르다 입을 벌려 물건을 토해낸들

그게 무에 그리 중요한 일일까요.


누가 감히 당신을 흉볼 수 있을까요.

떨어진 흙먼지가 웃고 있잖아요

어머니 이제 손을 잠시 쉬어요.

부디 오늘 할 일 한 개만 덜 해봐요.


당신보다 중요한 건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어요.




이렇게 양팔을 꼭 붙잡고

간간히 쓰다듬으며 약속을 받았다.

이제 그만 깨끗해도 괜찮다고

살기에 지장은 없으니

당신 몸을 소중하게 아끼시라고,

누워서 하늘이 아닌 천장만 바라볼 수 없는 일이라고

꼭 그러마고 약속과 다짐을 받았다,

팔다리와 허리가 자기의 소명을 다했다며

주저앉히기 전에...


다만 며칠만이라도 지켜지길 원해본다.



마당에 핀 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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