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金의 본거지

2022-2023 네 번째 설계 4편

by kimkeum

2022-2023 네 번째 설계 4편

金金의 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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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간을 찾고 설계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1년 동안 계획했던 공간을 계약하지 못하게 되면서 더 늦어지고 의욕 제로의 상태가 되기도 했지만,

어찌어찌 소란스럽고 오래된 이 공간을 만나게 되었다.


을지로를 좋아하는 내게 이 건물은 제주의 을지로를 만들 수 있겠다는 희망찬 미래를 꿈꾸게 했지만,

을지로를 외치며 시작한, 이 낡은 건물의 공사는 나를 골로 가게 했다. (눈물 젖은 통닭을 먹어봤는가? 그 고난의 시기에 나는 대성통곡하며 통닭을 먹는 경험을 하게 된다.)


내가 을지로를 좋아하고 오래된 공간을 그대로 두고 주인의 취향으로 이것저것 천천히 채워가는 공간들을 좋아하는 건, 내가 그렇지 못한 인간이라서다.

어찌 됐든 모든 걸 설계단계에서 다 정해놔야 하는 스타일이지만 이번에는 나도 큰 틀 빼고는 하나하나 공간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며 채워가기로 결정했는데, 그건 좋은 점도 있지만 ‘스탭 바이 스탭’의 길어지는 공사 기간은 나에게 불안과 다시는 공사를 하고 싶지 않다는 지친 마음을 가져왔다.


여긴 내 ‘본거지’ 니까 하나하나 다양하게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보자는 마음으로 위안을 삼았지만

다음에 또 설계를 한다면 택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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